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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무함마드 만평’ 수업교재로 쓴 교사 길거리 참수… 프랑스 전역 충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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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0-18 18:06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학부모가 교사 신상 SNS에 올려

파리 중학교 역사교사 ‘언론자유’ 수업
참여 불편한 학생에 수업 불참도 허용


학부모, 교사 해임 요구… 고소전 비화
18세 무슬림, 교사 살해 후 시신도 트윗


마크롱 “언론자유 공격한 중대한 테러”
파리시민 연대·저항 집회 잇따라 개최
학교 앞 추모 꽃다발  17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중학교 입구에 쌓인 추모 꽃다발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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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추모 꽃다발
17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중학교 입구에 쌓인 추모 꽃다발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5년 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테러의 빌미가 됐던 풍자만화 하나가 여전히 프랑스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15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해 참사를 빚었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이 이번엔 대낮 길거리에서 40대 남성이 참수되는 살인 사건의 씨앗이 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관련 재판이 시작된 지난달 주간지 측은 문제의 만평을 다시 실었고, 이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2명이 다치기도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로린의 한 거리에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프티(47)가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 교사인 프티는 지난 5일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며 언론의 자유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성역은 없다는 신조로 무함마드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여러 차례 실어 왔으며, 이번 참수 테러의 씨앗이 된 만평은 2015년 게재한 것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표적이 돼 편집장 등 12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프티는 수업 당시 만평이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슬람 학생들에게 원하면 교실을 나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수업 후 한 학부모가 만평을 교재로 쓴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학교에 해당 교사의 해임을 요구했고 경찰에 고소했다. 또한 유튜브에 “무함마드가 모욕을 당했다”며 교사의 이름 및 거주지 등 자세한 신상을 공개했다. 프티는 그 학부모의 딸은 그날 수업을 듣지도 않았다며 ‘명예훼손’으로 학부모를 맞고소했다. 이후 학교로 프티의 신변을 위협하는 연락이 수차례 왔고, 그는 원래 가던 숲길이 아닌 주택가 길로 퇴근하다 변을 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앞쪽) 프랑스 대통령이 중학교 교사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학교 앞에서 언론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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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앞쪽) 프랑스 대통령이 중학교 교사 참수 테러가 발생한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학교 앞에서 언론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범인은 18세 체첸계 청년인 압둘라흐 안조로프로 밝혀졌다. 프랑스 검찰국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부모와 함께 정치적 난민 신분으로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위험 인물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다. 범인은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프티가 누구인지를 물었고, 퇴근하는 프티를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목격됐고, 범행 직후 살해된 교사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범인은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수사팀은 가족과 프티의 신상을 공개한 학부모 등 1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희생자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살해당했다”며 이 사건을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라고 규정했다. 대테러검찰청의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며 테러 단체들과의 연루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교사들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학생들에게 논쟁적인 주제를 알리고 더 다양한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근무하던 학교 앞에는 추모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이 쌓였으며, 전국에서 분노한 시민들이 ‘나는 사뮈엘이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연대와 저항의 집회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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