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대전 뉴스1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에 의뢰해 지난 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의대생 국시 재응시에 36.9%가 찬성, 57.9%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다른 국가고시와 형평성 문제가 있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21.0%로 가장 많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는 찬성(57.8%)이 반대(35.8%) 의견보다 많은 반면, 중도(찬성 37.8%, 반대 56.3%)와 진보(찬성 19.3%, 반대 77.3%)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의료계 집단휴진을 촉발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 61.4%, 반대 25.5%로 나타났다. 또 58.2%는 국립대학병원의 공공의료 역할을 강화하려면 소관부처를 현재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옮겨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73.3%가 긍정적이라고 밝힌 가운데, 보수층에서도 긍정평가가 64.1%로 높게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의사 국시 자체가 불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시험의 경우 실기와 필기험 중 하나의 시험에 합격하면 다음 1회에 한해 시험을 면제해 주지만 다른 시험은 면제제도가 없어 형평성에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대생들은 올해 필기시험에 불합격했는데 실기시험에 합격했다면 내년 필기시험은 다시 보되 실기시험은 안 봐도 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시원이 운영하는 시험직종 26개 중 필기·실기 시험을 모두 시행하는 직종은 7종이며, 이 중 의사시험에만 이같은 면제제도가 있다. 최근 3년간 281명이 ‘의사시험 면제제도’의 혜택을 누렸으며, 실기시험에서 82명, 필기시험에서는 199명이 다음 번 해당 시험을 면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