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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22 08:12
업데이트 2020-09-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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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개장한 인도의 보물 타지마할을 찾은 한 가족이 멀리 궁전을 배경으로 셀피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하루 내장객을 5000명으로 제한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2018년 10월 20일의 경내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장소인가 싶다. 아그라 AFP·자료사진 컴보 연합뉴스
21일 재개장한 인도의 보물 타지마할을 찾은 한 가족이 멀리 궁전을 배경으로 셀피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하루 내장객을 5000명으로 제한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2018년 10월 20일의 경내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장소인가 싶다.
아그라 AFP·자료사진 컴보 연합뉴스
인도인들이 국보처럼 여기는 타지마할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21일 재개장했으나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영국 BBC는 기괴할 정도로 발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부 아그라에 있는 17세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이날은 오히려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나 직원들이 목을 빼고 기다려야 했다. 당국은 재개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셀피 촬영은 허용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단체 촬영은 금지됐다. 입장할 때 체온 체크는 당연히 하고 입장권을 사려면 디지털 결재 수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했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왕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만 해도 매일 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아그라 시에 큰 물난리가 덮쳤을 때 마지막으로 잠깐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반년이나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던 1971년의 며칠 뿐이었다.

이날 오전 8시 재개장하기 전에 모든 구내가 위생 소독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나 쉴드를 썼다고 재개장 모습을 지켜본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타지마할이 속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경제나 일상이 정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타지마할 재개장을 서두른 것 같다고 AFP는 비꼬았다.

싱 기자는 “하지만 인파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타지마할 같지가 않았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 당국이 얼마나 안전 규칙을 잘 지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타지마할의 입구라고 상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이 내방객 언제나 오나 마냥 기다리고 있다.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타지마할의 입구라고 상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이 내방객 언제나 오나 마냥 기다리고 있다.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타지마할은 정원들에 둘러싸여 방문객들은 정원을 걷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닫힌 공간이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날 델리에서 차를 몰아 왔다는 가우탐 샤르마는 몇달이고 이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다. 해서 재개장 며칠이 오히려 안전하게 이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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