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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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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9-16 19:48 일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日, 7년 8개월 만에 새 총리 스가 취임

21명 중 16명, 아베 각료… 변화 최소화
관방에 가토, 아베 동생 입각 ‘보은 인사’
계파 규모 비례한 안배… 극우 색채 완화

파벌 수장 아닌 아베, 영향력 행사 적을 듯
“중의원 해산·내년 자신만의 내각 노린 것”
떠나는 아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새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이날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리 관저를 떠나기에 앞서 환송 나온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제 한 사람의 의원으로 돌아가 스가 정권을 떠받치겠다”며 “힘들 때도 괴로울 때도 지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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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는 아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새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이날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리 관저를 떠나기에 앞서 환송 나온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제 한 사람의 의원으로 돌아가 스가 정권을 떠받치겠다”며 “힘들 때도 괴로울 때도 지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가 16일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서 일본에 약 8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새 정권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내각 구성은 아베 신조 총리 때를 거의 답습한 형태여서 ‘또 다른 아베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포함한 전체 21명 중 16명이 아베 정권에서 한 번 이상 각료(장관)를 지냈던 사람들로 채워졌다. 당내 파벌 구도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감안한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리로 공식 지명된 뒤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변화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제5차 아베 내각’, ‘특색도 재미도 없는 인선’, ‘돌려막기·회전문 인사’ 등의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스가 총리가 일찍이 ‘아베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변화의 기대를 별로 안 했던 사람들조차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스가 총리가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에 어울리는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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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우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기존 각료 8명을 유임시켰다. 사실상의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과거 자신의 밑에서 관방부장관을 지냈던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낙점했다. 당초 관방장관 발탁설이 나왔던 차기 유력 총리 후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에 임명됐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중의원 의원은 이번에 방위상으로 처음 입각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던 그는 아베 정권 때 외무부대신,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절친인 가토 관방장관과 기시 방위상의 중용은 스가 총리가 자신이 권좌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임자에 대한 ‘보은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의리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 소식통은 “자신이 속해 있는 파벌(호소다파)의 수장도 아니고 추종하는 후배 정치인이 많지도 않은 아베 전 총리가 현 총리에게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자민당 당직 임명에 이어 내각 인선에서도 파벌 규모에 비례한 안배가 두드러졌다.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 5명을 비롯해 두 번째 규모의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기시다파·니카이파 각 2명, 이시하라파·이시바파 1명, 무파벌 3명으로 배분됐다.

유임된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과거 위안부 만행이나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 부정 망언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베 정권에 비해 내각의 ‘극우’ 색채는 크게 약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시 방위상의 경우 종전일인 지난달 15일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지만 과거사 등에 대한 도발적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내각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것이 이달 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해산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내년 6월 정기국회 폐회 이후 스가 총리가 그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각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9-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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