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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 중 최고” 하이선, 동쪽으로 방향 틀었다(종합)

“올해 태풍 중 최고” 하이선, 동쪽으로 방향 틀었다(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9-05 12:44
업데이트 2020-09-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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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통 안 하지만 동해안 스친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안심하긴 일러…추후 경로와 강도 변화 가능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경로가 동쪽으로 틀어졌다. 이에 하이선은 우리나라를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동해안 지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을 맞는 상황이라 피해가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5일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20hPa, 강풍반경은 450㎞,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53m다.

전날만 해도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 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동쪽 고기압이 북서진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고,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가올 때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서쪽으로의 이동이 저지되면서 동쪽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전날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으나 경로가 동쪽으로 크게 이동하면서 예상 진로도 완전히 바뀐 것이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09.05./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09.05./연합뉴스
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하이선이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보는 확률 중 가능성이 가장 큰 경로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일본을 휘돌아올지, 일본 열도를 거쳐 올지 등에 따라 추후 경로와 강도가 변할 수 있다. 하이선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고수온 해역을 거치기 때문에 5일 오후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다.

그러나 6일 이후에는 태풍의 발달이 저지돼 위력이 줄겠으며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매우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의 중간 정도가 되고 우리나라 부근 지날 때는 세력이 더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쪽으로 진로가 옮겨져도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강도가 매우 강 또는 강한 단계에 이르러 전국이 영향권에 들고, 특히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지방은 더 큰 영향을 받으니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껴간 태풍 ‘마이삭’엔 1명 사망·이재민 22명
‘올해 태풍 중 최고’라던 태풍 ‘하이선’의 경로가 틀어졌다는 소식에 ‘불행 중 다행’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껴갔다고 평가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22명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 인원은 2000명을 넘었다.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사망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 35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에 다친 60대 여성이 숨졌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강원 15명, 제주 5명, 경남 1명, 부산 1명 등으로 전원 미귀가 상태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15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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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도로 덮친 가로수
태풍에 도로 덮친 가로수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3일 오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 도로에 있는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2020.9.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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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일부 유실된 평창 송정교
태풍에 일부 유실된 평창 송정교 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송정교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불어난 강물로 일부 유실돼 있다. 2020.9.3
독자 제공=연합뉴스
‘하이선’ 북상에 위기경보 ‘주의’ 격상…중대본 1단계 가동
행정안전부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5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5개 관계부처와 15개 시·군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태풍의 눈이 확실하게 보이는 10호 태풍 하이선
태풍의 눈이 확실하게 보이는 10호 태풍 하이선 천리안 2A 위성이 4일 오후 2시40분에 찍어서 보낸 동아시아 일대 사진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hPa,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 초속 49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채 시속 20㎞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9.4.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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