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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무용지물될 수도” 코로나 재감염 사례 ‘세계 최초’

“백신 무용지물될 수도” 코로나 재감염 사례 ‘세계 최초’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8-25 09:04
업데이트 2020-08-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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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0대 남성, 완치 후 재감염 “무증상”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 그동안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가 보고되기는 했으나 정식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돌연변이가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서 재감염까지 나온다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최근 공항 검역 과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젊고 건강한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됐는데, 게놈 염기서열 분석 결과 두 가지 변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바이러스는 7~8월 유럽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종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남성은 첫 감염 당시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에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재감염 증상이 더 경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재감염인지, 체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현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2월 한국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에 “재감염이 아닌 양성 전환 전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신 통해 면역력 획득해도 효과는 몇 달만 지속”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가 퇴색할 위험도 커진 것이다. 몇 달 만에 항체 수치가 낮아진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몇 달 안에 재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 사례”라며 “이는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더라도 그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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