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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루카셴코 압승 ‘30년 집권의 길’… 부정선거 의혹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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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8-11 02:30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벨라루스 독재자’ 80% 득표로 6연임
가디언 “선관위 직원 수상한 행동 포착”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무장경찰에 질질 끌려 가고 있다. 시위는 벨라루스 전역 20여개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현지 인권단체는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수백 명의 시민이 구금되거나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민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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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무장경찰에 질질 끌려 가고 있다. 시위는 벨라루스 전역 20여개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현지 인권단체는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수백 명의 시민이 구금되거나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민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26년 동안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장기통치해 온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대통령이 6선에 도전한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압승했다. 루카셴코는 앞으로 임기 5년을 더해 30년 이상까지 통치 가능한 문을 열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반발 시위가 번지며 정국이 대혼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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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이튿날인 10일 루카셴코가 최종 득표율 80.23%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9.9% 득표에 머물렀다.

선거 과정에서 벨라루스 국민들은 평범한 영어교사에서 야권의 대항마로 변신한 여성 후보 티하놉스카야에게 오히려 희망을 걸기도 했다. 올해 37세인 그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지난 5월 말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남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계기로 대선후보로 나서 ‘당선 시 모든 정치범 석방, 민주적 과도기 후 6개월 이내 대선 재선거’ 등 파격적 공약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위협했다. 하지만 루카셴코가 예상 밖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야권과 시민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리 밖으로 뛰쳐나왔다. 선거일 밤 수도 민스크를 비롯해 2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벨라루스 전문가인 데이비드 마플스 앨버타대 교수는 “루카셴코가 집권한 이래 일어난 가장 큰 시위”라며 “이와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미 선거 전부터 불법 관제선거가 일어나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대선 당일 선관위 소속 직원이 투표용지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투표소 2층 창문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투표 시작과 함께 인터넷 연결이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대 진영이 부정 선거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루카셴코 정권이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8-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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