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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0-08-09 17:26
업데이트 2020-08-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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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다시 띄울 기술 없어 佛에 지원 호소
“생물 수천 종 멸종 위기… 경제적 타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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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띠가 삼킨 쪽빛 바다
기름띠가 삼킨 쪽빛 바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벌크선 좌초 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8일(현지시간) 현지 해변이 온통 시커멓게 오염돼 있다.
모리셔스 로이터 연합뉴스
천혜의 산호초와 블루 라군으로 ‘천국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해안에 좌초한 일본 소유 선박의 막대한 기름 유출로 날벼락을 맞았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배를 다시 띄우고 기름 유출을 막을 장비 부족으로 나라 전체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CNN 등이 9일 전한 위성사진을 보면 모리셔스 인근 쪽빛 바다는 이미 흑색의 거대한 긴 기름띠로 오염돼 있다. 원인은 파나마 선적 벌크선 ‘MV 와카시오호’로, 일본의 오키요 해양, 나가사키 해운이 공동 선주다. 이 선박은 중국을 출발해 브라질로 가던 중 지난달 25일 해안에서 좌초됐고, 선체에 균열이 생겨 4000t에 이르는 연료 중 수t이 새어 나와 해변을 오염시켰다. 좌초된 곳은 모리셔스 정부가 “매우 민감한 곳”이라고 밝힌 블루 베이 해양공원 보호구역 근처다.

인구 130만명의 모리셔스는 관광이 주산업으로, 올해 이미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주그노트 총리는 “배를 다시 바다에 띄울 기술과 전문가가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때 프랑스령이었던 모리셔스는 프랑스가 최대 교역 상대이기도 하다.

현지 경찰이 좌초 원인,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라군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고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20-08-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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