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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난리에… 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역대급 물난리에… 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김주연 기자
김주연, 이범수 기자
입력 2020-08-09 17:20
업데이트 2020-08-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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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째 긴 장마로 전국 50명 사망·실종
도로 118곳 통제… 열차·항공기 결항 속출
태풍 ‘장미’ 북상… 오늘 제주·경남 영향권
내일까지 중부 300㎜ 물폭탄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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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9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이 소들은 전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겨우 피신했지만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곡성 연합뉴스
47일째 이어진 역대급 장마로 전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이런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어서 풍수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남부 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집중호우로 38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한 달 반 넘게 한반도에 머무는 장마전선과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장대비를 퍼부은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지난달 13일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에는 부산 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3명이 숨졌고 30일에는 대전 지하차도에서 행인 1명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이달 1일부터는 수도권, 충청, 전남 지역에 쏟아진 강한 비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올해 물난리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그해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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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과 기상청은 올해 풍수해 피해가 큰 이유로 긴 장마 기간을 꼽았다. 중부지방 기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49일인데, 앞으로 이틀 동안 비가 더 내리면 이 기록은 깨지게 된다. 연일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약해진 지반에 또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사망·실종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비는 더 내릴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한반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9일부터 11일까지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에 100~200㎜의 비가 내리고,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영서북부, 전남 남해안, 경남, 제주도 남부 등에 많으면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남부지방으로 처졌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7~8일 물폭탄이 퍼부은 광주, 전남 등 남부 지역의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이날 오전 3시 오키나와 남쪽 바다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가 시속 37㎞로 북상하고 있어 비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장미는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쪽 350㎞ 해상에 도착하고 오후 3시 부산 근처를 지나며 경남과 제주에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 주변으로 건조한 공기가 분포해 태풍의 발달을 방해하고 있어 태풍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1일에는 중부와 전라도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물난리로 통제된 전국 도로는 모두 118곳이다. 토사 유출로 광주~대구, 순천~완주, 대전~통영 등 도로의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충북선, 태백선, 광주선 등 7개 기차 노선의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으며 광주공항 활주로 침수로 항공기 10여편이 결항했다.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서울시 동부순환도로와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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