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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왔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배달 왔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도준석 기자
도준석 기자
입력 2020-08-06 17:34
업데이트 2020-08-0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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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미술관도 고궁도 마트도 ‘언택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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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배달로봇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분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로 인도와 횡단보도를 통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미래에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로보티즈 배달로봇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분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로 인도와 횡단보도를 통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미래에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몰라보게 바꿔 놓았다. ‘비대면’(언택트)이라는 생소한 낱말도 어느새 일상용어처럼 자리잡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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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가지니 호텔 로봇이 투숙객들에게 생수, 수건 및 편의용품을 배달하기 위해 복도를 이동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가지니 호텔 로봇이 투숙객들에게 생수, 수건 및 편의용품을 배달하기 위해 복도를 이동하고 있다.
●호텔 로봇이 혼자 엘리베이터 타고 생수 배달

예고 없이 찾아온 비대면 시대를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과학,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의 강국다운 면모가 곳곳에서 돋보이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이곳에는 2세대 기가지니 호텔 로봇이 활약 중이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공간매핑과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투숙객들에게 생수, 수건 및 편의용품을 배달한다. 실외 배송 로봇 기업인 로보티즈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의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구간)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로봇 분야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통과로 인도와 횡단보도를 통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다가올 미래에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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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배달로봇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분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로 인도와 횡단보도를 통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미래에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로보티즈 배달로봇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분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로 인도와 횡단보도를 통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미래에는 5G 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개인정보보호법·자동차관리법 등이 맞물려 공공 도로와 보도 통행이 불가능하다. 다양한 규제를 손봐야 배달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전시·관람 분야에서도 IT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지난달 13일부터 ‘덕수궁 가상현실(VR) 관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덕수궁의 역사와 배경에 관한 해설을 들으면서 원하는 방향의 내부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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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미(왼쪽) 갤러리360 대표가 경기북부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가상VR갤러리(지능형 아트 플랫폼) 사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작가와 큐레이터, 소비자를 가상의 공간에서 연결해 주는 갤러리360은 잠재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사회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신효미(왼쪽) 갤러리360 대표가 경기북부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가상VR갤러리(지능형 아트 플랫폼) 사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작가와 큐레이터, 소비자를 가상의 공간에서 연결해 주는 갤러리360은 잠재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사회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미술관도 VR 통해 관람… 무명 작가 재조명 기회

코로나19로 전시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 가상전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VR 전시관람 및 미술작품 판매를 효과적으로 이어 주는 최초의 지능형 아트플랫폼 갤러리360은 작가와 큐레이터, 소비자를 가상 공간에서 연결해 준다. 또한 무명 작가를 재조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잠재된 미술시장을 활성화하는 사회적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홍보 비용 절감과 함께 비대면으로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디지털북 D-Book도 VR 전시와 함께 큰 인기를 끌 조짐이다. 홍보물을 인쇄하지 않고, URL 주소 하나로 언제든 퍼뜨릴 수 있으며 여기에 동영상 삽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 QR코드까지 생성해 홍보하려는 내용을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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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에서 고객들이 빠르게 온라인 매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직원들이 바로배송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에서 고객들이 빠르게 온라인 매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직원들이 바로배송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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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3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DDR 매장에서 한 시민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계산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첨단 보안장치로 24시간 운영된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DDR 매장에서 한 시민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계산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첨단 보안장치로 24시간 운영된다.
●“로봇이 일상에 대체될수록 인간성 회복 고민”

유통업계 비대면 거래의 확산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올해 3월 오픈한 롯데마트의 바로배송 온라인 매장은 5개월 동안 무려 5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 중계점과 광교점이 운영되는데, 롯데온 또는 롯데마트몰에서 예약배송과 바로배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 가듯 로봇에게 일상의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는 비대면 사회. 일상의 패턴이 급변할수록 우리는 주체적 삶에 대한 고민도 더 치열하게 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로봇으로 일상이 대체될수록 인간성 회복에 대한 사회적 갈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누구든 단순한 사업 마인드로 비대면 시장에 접근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짚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20-08-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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