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코로나 막고 사랑 얻고… 핀란드 34세 총리 ‘작은 결혼식’

코로나 막고 사랑 얻고… 핀란드 34세 총리 ‘작은 결혼식’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8-03 17:58
업데이트 2020-08-03 18: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8세 때 만난 동갑내기와 화촉

선제적 코로나 대응으로 유럽서 호평
관저에서 가족과 친구 등 40명만 초청
SNS로 결혼 알리고 축하도 트위터로
이미지 확대
자신의 결혼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결혼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세계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던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가 1일(현지시간)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브닝스탠다드 등이 보도했다.

마린 총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 마르쿠스 래이쾨넨과 찍은 결혼 사진과 함께 “내 곁에 함께 있어 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핀란드어로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내 삶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젊은 시절 만나 함께 성장했고, 사랑스러운 딸의 부모가 됐다”고도 썼다.

남편 래이쾨넨은 해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은 어느 한쪽이 청혼을 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린 총리는 18세 때 동갑내기인 래이쾨넨을 만나 16년을 사귀었으며, 현재 두 살 된 딸이 있다. 핀란드 정부도 성명을 통해 마린 총리가 헬싱키 관저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구 등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가 소속된 집권 사민당은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며 정치 활동을 시작한 마린 총리는 교통부 장관을 거쳐 지난해 12월 안티 린네 당시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그는 특히 선출 당시 세계 최연소 지도자로 이름을 올려 더욱 주목받았다.

1980년대생 지도자인 이른바 ‘밀레니얼 리더’의 등장에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마린 총리의 선제적 코로나19 대응 등은 인접국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 참패’와 대비돼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마린 정부는 연정을 구성한 5개 정당 대표들이 모두 여성이고, 이 가운데 4명이 30대 초중반 여성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핀란드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42%로 스웨덴(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EU 회원국 평균 30%와 비교해 10% 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마린 이전에도 두 명의 여성이 총리직을 거쳐 간 바 있다.

한편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두 차례 일정을 미룬 끝에 지난 15일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마린 총리 커플은 결혼식 날짜를 이날로 정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뜻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8-04 25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