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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돼 가야 돼’ 팬 함성에 눈물… 조원희 “그라운드가 그리웠어요”

‘가야 돼 가야 돼’ 팬 함성에 눈물… 조원희 “그라운드가 그리웠어요”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8-02 22:24
업데이트 2020-08-0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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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복귀전 치른 37세 ‘은퇴형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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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프로축구 2부리그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현역으로 복귀한 조원희가 지난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경기에 측면 수비수로 나서 약 1년 8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프로축구 2부리그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현역으로 복귀한 조원희가 지난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경기에 측면 수비수로 나서 약 1년 8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은퇴 뒤 보여 준 축구 실력이 현역 때보다 낫다며 ‘은퇴형 선수’라는 별명이 붙은 조원희(37)가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지난 1일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마침 이날은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K리그가 유관중으로 전환한 첫날이었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을 통해 더 커진 인기를 증명하듯 조원희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수백명의 팬들은 그의 유행어 “가야 돼 가야 돼”를 외치며 응원했다.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39분을 소화한 뒤 교체된 조원희는 경기 후 “살짝 눈물이 났다”며 “얼마를 쉬었든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 줘야 한다”며 현역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1년 8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잔디 내음이 너무 그리웠다. 모든 것에서 감회가 새롭다. 오늘 만족스럽지는 않은 경기였다. 빠른 시일 내에 팀에 녹아들어서 조금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줘야 할 것 같다. 동료와의 호흡이 걱정됐는데 많이 도와줘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수 있었다. 감사하고 미안하다.”

-해외 진출도, 우승도 해봤다. 성공적인 선수 생활이었는데 복귀한 이유는.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데 그해 더 할 수 있겠다는 말도 안 되는 자신감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박수받을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막연하게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라운드가 그리웠고, 현역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 주고 있는 조차박(조원희·차범근·박지성) 대전이 인기다.

“존경하는 분들을 저와 함께 거론해 팬들의 관심이 많은데 차 감독님이나 박 선배님도 예쁘고 재밌게 잘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이 오늘 경기를 보며 “가야 돼 가야 돼”를 외치더라.

“동료들도 ‘가야 돼 가야 돼’ 세리머니를 해야 되나 고민하는 것 같더라. 나는 트레이드마크니까 내가 골을 넣으면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지 않을까.”

-많은 팬들에게 환영받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건 잠깐이다. 성적에 따른 비판은 당연하다. 한 번 은퇴했었다고 이해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선수라면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만큼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시즌 목표와 선수 생활 목표가 있다면.

“팀이 1등해서 승격하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끝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고 싶다. 또 일단 복귀했으니 최대한 오래 현역 생활을 이어 가고 싶다. 노장 선수들은 하루살이다. 잘해야 되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유튜브 운영은 어떻게 하나.

“수원FC에는 능력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 이들과 소통하며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구단에서도 긍정적으로 말씀 하셨다. 선수끼리 단합된 모습을 많이 보여 주고 싶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8-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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