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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집단면역? 사람 죽도록 내버려두란 것” 반대(종합)

WHO “집단면역? 사람 죽도록 내버려두란 것” 반대(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30 18:12
업데이트 2020-07-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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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시민들이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말라 호수 인근 공원에서 일광욕을 지키고 있다. 스웨덴 방역당국이 느슨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다니고 있다. 2020.7.30  EPA 연합뉴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시민들이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말라 호수 인근 공원에서 일광욕을 지키고 있다. 스웨덴 방역당국이 느슨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다니고 있다. 2020.7.30
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에서 주목하고 있는 집단면역 전략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질병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현재 참상을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지역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더 이상 쉽게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 다수가 되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중간중간 차단되면서 면역력이 없는 소수가 사실상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보호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수준에 달하려면 해당 지역 주민의 최소 6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본다. 이 정도 수준으로 항체가 형성되려면 백신이 개발되거나 그만큼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해야 한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항체 보유율이 얼마든 간에 우리는 그 근처에도 못 갔다”며 “그 수치에 도달하려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이 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강조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지는 참상을 지켜보라고 지적했다.

즉 “항체 보유율이 높아질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면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많은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심혈관계, 신경계가 손상되는 등 장기적인 증상을 앓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했다.

스웨덴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사실상 집단면역을 염두에 두고 방역 대책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웨덴 방역당국은 엄격한 봉쇄조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느슨한 통제 속에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수도 스톡홀름 주민들의 지난 5월 항체 보유율은 14%에 그쳤다. 대신 스웨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노인 사망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노인 등 취약층을 집단면역의 희생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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