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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07 16:55
업데이트 2020-07-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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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2000년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사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와 당시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 지난해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제프리 엡스타인, 그의 당시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이 어울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지난 2일 맥스웰의 체포 소식 뒷얘기를 전하며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만 싹 지웠다가 다음날 기술적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AFP 자료사진
문제의 2000년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사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와 당시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 지난해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제프리 엡스타인, 그의 당시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이 어울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지난 2일 맥스웰의 체포 소식 뒷얘기를 전하며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만 싹 지웠다가 다음날 기술적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AFP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아동 성범죄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했던 폭스 뉴스가 엡스타인에게 10대 소녀들을 알선해 사실상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도록 도운 영국인 옛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체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지웠다고 허프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입길에 올렸다.

문제의 사진은 2000년 2월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그의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가 어울려 찍힌 사진이다. 그런데 폭스 뉴스는 5일 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은 지우면서 멜라니아는 그대로 노출시킨 사진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폭스 뉴스 대변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실수로 제거됐다”며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의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재미있고도 끔찍한 친구”로 묘사한 뒤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 대부분은 어린 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2005년부터 엡스타인을 수사하기 시작해 이듬해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들과 불법적인 성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형량 거래 끝에 두 가지 경미한 혐의를 인정하고 18개월 동안 복역했다. 그리고 지난해 새로운 성매매 혐의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했다.

맥스웰이 체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트위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딸 첼시의 결혼식 때 복도를 걷는데 뒤에 맥스웰이 하객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패거리(Birds of a feather)”란 댓글을 달았다.

에릭은 곧바로 머러라고 사진과 아버지가 엡스타인, 맥스웰과 함께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댓글을 지워버렸다. 다음날에는 그 트윗마저 없어졌다고 허프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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