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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내적 자유를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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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7-03 01:14 출판/문학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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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파람북)이라니. 우려스런 제목과 달리 책은 부모를 실망시키는 게 결코 나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일이니, 가급적 ‘잘’ 실망시키라고 조언합니다.

책은 예수회 철학 대학에서 개최한 연수회에서 미하엘 보르트 신부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조언한 내용을 11개 글로 엮었습니다.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만이 내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부모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고, 부모의 생각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자는 ‘실망’이란 무엇이며, 우리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부모를 잘 실망시키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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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웅진지식하우스)은 ‘인정 욕구’라는 감옥에 갇힌 현대인을 돌아보는 책입니다. 이른바 ‘관종’(관심 종자) 사례를 비롯해 인정 욕구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 사례가 여럿 나옵니다.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마흔 중반인데도 자신이 진짜 무얼 좋아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고 토로한 친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책은 기대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여러 방법을 비롯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의미하는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 인정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잔소리도 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부모와 자녀의 올바른 관계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자녀가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부응하려는 인정 욕구를 벗어나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진짜 역할 아닐까 싶습니다.

gjkim@seoul.co.kr

2020-07-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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