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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밀친 버팔로 경찰 둘 정직시키자 폭동진압 요원 57명 “나 안할래”

노인 밀친 버팔로 경찰 둘 정직시키자 폭동진압 요원 57명 “나 안할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06 08:18
업데이트 2020-06-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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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버팔로 시의 나이아가라 광장에서 통금 조치에 항의하는 백인 남성을 경관 둘이 밀어 넘어 뜨리고 있다. 이 남성은 힘없이 밀려 뒤로 넘어져 뒤통수를 바닥에 찧어 피를 흘렸다. 나중에 이 남성은 마틴 구지노(75)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BFO 방송 동영상 캡처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버팔로 시의 나이아가라 광장에서 통금 조치에 항의하는 백인 남성을 경관 둘이 밀어 넘어 뜨리고 있다. 이 남성은 힘없이 밀려 뒤로 넘어져 뒤통수를 바닥에 찧어 피를 흘렸다. 나중에 이 남성은 마틴 구지노(75)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BFO 방송 동영상 캡처 AP 연합뉴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시에서 70대 백인 노인을 밀쳐 뒤로 넘어뜨려 머리를 크게 다치게 한 경찰 폭동진압 부대 요원 둘이 무급 정직을 당하자 부대원 75명이 그만두겠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현지 WBFO 방송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금발의 마틴 구지노(75)가 경찰에 다가가 뭐라고 항의하자 두 경관이 가슴을 떠민다. 한 명은 양 손을, 다른 한 명은 진압봉을 쓴다. 이 남성은 힘 없이 중심을 잃고 뒷걸음질을 두어 걸음 한 뒤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넘어진다. 귀 아래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경관 한 명은 다가가는데 그를 제지하던 경관이 심상찮음을 직감하고 어딘가로 보고한다. 그 순간 구지노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전화가 힘 없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그런데 정직 당한 두 경관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항변하듯 57명의 폭동 진압 부대원들이 긴급 대응 업무를 그만두겠다고 일제히 반발했다고 현지 일간 버팔로 뉴스가 전했다. 다만 경찰 일을 관두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지 경찰관 노조의 존 에반스 총장은 5일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경찰청장 조지프 그라마글리아로부터 광장을 깨끗이 치우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다. 구체적으로 50명 미만, 15~40명 이런 식으로 특정하지도 않았다. 요원들은 그저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다. 난 얼마나 접촉이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 내 추정에 그는 넘어진 것이다. 뒤로 걷다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팔로 경찰서는 전날 늦게 문제의 두 경관을 정직시켰다. 하지만 경찰의 최초 보고는 이 남성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제풀에 넘어져 다쳤다고 기재돼 있었다. 경찰서는 나중에 현장에 있지도 않은 상관이 이렇게 보고한 것이라며 바로잡았다.

구지노는 앰뷸런스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심하게 머리를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전날 “전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고 완전히 영예롭지 못한 일”이라며 “경관들은 법을 집행해야지 남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지노와도 통화했다. 그가 살아 있음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들의 행동에 대해 “기본적인 품위와 인간성을 혼란스럽게 한다. 왜, 왜 그것(경찰관들의 행동)이 필요했나? 어디 위협이 있었느냐?”면서 해당 경찰관들을 파면할 것을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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