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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켜세우던 WHO… 내부선 정보 늦어 ‘분통’

中 추켜세우던 WHO… 내부선 정보 늦어 ‘분통’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03 18:12
업데이트 2020-06-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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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CCTV 보도 15분 전에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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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적으로 추켜세웠던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부적으로는 중국의 정보 공유 지연에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WHO 내부 문서와 이메일·인터뷰 등을 분석한 결과 WHO 관계자들이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세부 정보 공개를 지체하는 바람에 분통을 터뜨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컨대 이미 여러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는데도 중국 당국은 일주일 넘게 공개하지 않았고, 검사와 치료제,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내용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한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 연구팀이 코로나19 유전자 지도를 완전히 해독한 것은 지난 1월 2일이다. 사흘 뒤에는 다른 정부연구소 두 곳에서 코로나19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 그러나 허가 없이 연구 내용 공개를 금지한 당국의 지침 탓에 1월 12일에서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관련 사실을 공표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내부 회의에서 “많은 손가락질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고,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질병팀장은 “최소한의 정보밖에 없다. 당연히 적절한 계획을 세우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든 갈레아 WHO 중국 담당자도 한 국제회의에서 “그들(중국)은 CCTV(중국국영방송)에 나오기 15분 전에야 정보를 준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WHO는 공식적으로는 1월 내내 중국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고 중국 측이 유전자 지도를 즉시 공유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중국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보 깜깜이’ 속에 놓인 이런 상황이 WHO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 준다고 AP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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