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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코로나 확진 34명 나오자… ‘도쿄 경보’ 첫 발령

도쿄 코로나 확진 34명 나오자… ‘도쿄 경보’ 첫 발령

입력 2020-06-03 02:39
업데이트 2020-06-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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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해제 이후 재악화 우려” 비상

일본 도쿄의 스가모 지역의 쇼핑거리에 24일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25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와 대책본부회의는 도쿄도 등 수도권 1도 3현과 홋카이도의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2020.5.24  EPA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스가모 지역의 쇼핑거리에 24일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25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와 대책본부회의는 도쿄도 등 수도권 1도 3현과 홋카이도의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2020.5.24
EPA 연합뉴스
‘N95’ 대란에 中 규격 ‘KN95’ 대체 지급
“뺨 사이 손가락 훅 들어갈 정도” 헛발질
성능 부실 지적에 “사용여부 각자 판단”


일본 도쿄도가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이후 재악화가 우려된다며 2일 첫 경보를 발령했다. 또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이 심각한 전국 의료현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대체용품을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집집마다 천마스크를 2장씩 나눠 주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마스크 보급 정책에서 연속으로 헛발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경보 발효를 결정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지사가 상황이 재악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도민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도쿄도 차원의 대응책이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34명으로 19일만에 30명을 넘겼다. 직전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12.9명)의 2배가 넘는다.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51명(오후 9시 기준)이었다.

마스크 공급을 둘러싼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일본 민방 MBS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병원 등에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사용하는 ‘N95’ 규격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중국 규격을 따르는 ‘KN95’ 마스크를 들여와 대체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MBS는 “KN95 규격은 공사현장 등에서 작업자들의 분진 흡입을 막는 데 주로 쓰이는 마스크”라며 직경 0.3μm의 미세한 입자를 95% 이상 막아 주는 고성능 N95 마스크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오사카부에 있는 한 의료기관은 “KN95 마스크는 N95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병원 차원에서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가현에 있는 한 병원 의사는 “KN95 마스크는 (밀착력이 너무 떨어져서) 마스크와 뺨 사이로 손가락 1개가 그냥 들어가 버릴 정도”라며 “이 마스크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MBS에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KN95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는 얼굴 밀착도 테스트 등을 거쳐 각 의료기관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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