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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발 대박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 불투명

카타르발 대박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 불투명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6-02 14:45
업데이트 2020-06-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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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지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약 23조 6000억원을 투입해 LNG선 100척 이상을 발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잭팟’이다.

이번 계약 성사이 성사되자 전북 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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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수주 물량이 일정 부분 이상 늘어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타르 대형 프로젝트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물량으로는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을 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최소 물량이 40척 가량인데 최근 현대중공업의 수주 물량이 목표치의 절반을 훨씬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타르 수주 물량에 대한 조선사별 구체적 배분량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회사별로 7∼8년간 총 30∼40척씩, 연간 5척 남짓에 불과한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군산 지역의 조선업 생태계가 망가진 것도 재가동에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6월을 기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협력업체 86개 가운데 64개가 폐업 또는 이전했다.

이들 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도 한때 525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300여명만 남았다.

업계는 이들 협력업체를 재정비하는 데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이른 시일 안에 조선소를 재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조선업체들을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생산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 수주가 가뭄의 단비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업의 업황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정도는 아니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대규모 수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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