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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30명 밑돌았지만… 수도권 경로 모르는 집단감염 속출

닷새 만에 30명 밑돌았지만… 수도권 경로 모르는 집단감염 속출

황비웅 기자
황비웅, 신동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5-31 18:04
업데이트 2020-05-3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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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초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인 A씨 가족 7명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해당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5.31 연합뉴스
제주 다녀온 안양·군포 교회發 9명 감염
성남 CCC 간사 이어 가천대 학생 확진
서울 서대문구 아나운서 학원 3명 추가

광주시 행복한요양원 6명 감염에 격리
수원 동부교회 목사·신도 2명도 확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 만에 3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 경기 안양시와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인 6명(안양 2명, 군포 4명)이 무더기 확진된 데 이어 제주를 가지 않은 그 가족 3명 등 총 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우선 안양시 만안구 일심비전교회 목사인 A(61)씨 가족 7명 중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한 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생 2명은 A씨의 손주로 이 가운데 초2년 학생은 지난 28일 재학 중인 안양 양지초등학교를 하루 등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과 학생, 돌봄교실 원아와 동행 학부모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A씨의 제주 여행에 동행했던 관내 3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A씨가 소속된 교회 신도 등 100여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제주 여행을 다녀온 목사 A씨로부터 초등학생을 포함한 나머지 가족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군포 지역 교회 관계자 4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포시 산본2동 은혜신일교회 B목사 부부(48), 산본1동 창대한교회 목사 가족(53·여), 군포1동 새언약교회 목사 가족(40·여) 등 4명이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에 있는 아나운서 학원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 지난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 확진돼 이 학원에서만 이날 현재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2명이 추가돼 총 1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강사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방문자 1명과 동일 직종 접촉자 1명이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남성 간사(29)에 이어 가천대 재학생 2명이 전날 확진됐다. 이들은 CCC 소속으로 확진 간사와 한 집에 살고 있다. 간사는 앞서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북구 14번(28) 환자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CCC에서 접촉했다. 성남시와 가천대는 학생과 교직원 등 접촉자로 분류된 2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다.

 한편 경기 광주시 오포읍 행복한요양원 입소자(82)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요양원에선 입소자 4명, 요양보호사 2명 등 6명이 확진됐다. 지난 28일 요양보호사 1명(용인 67번 확진자)이 양성으로 나와 병원은 코호트 격리에 돌입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이날 수원동부교회 40대 목사와 60대 신도가 확진됐다. 교회에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와 접촉한 모녀(수원 57번·58번)가 다니고 있다.

 해외 유입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 27일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해외 유입 환자는 28일부터 두 자릿수로 늘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도리어 환자가 많이 늘고 있어 해외 유입 위험성이나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이다. 이 가운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는 전날보다 3명(경기 1명, 인천 2명) 늘었다. 물류센터 전수조사는 전날까지 83.5%가량 마무리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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