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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마켓컬리서도 확진… “택배 뜯어도 되나”‘ 조마조마

쿠팡 이어 마켓컬리서도 확진… “택배 뜯어도 되나”‘ 조마조마

한상봉 기자
한상봉, 윤수경, 강국진 기자
입력 2020-05-27 18:10
업데이트 2020-05-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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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물류센터發 ‘n차 감염’ 비상

24일 출근 40대 여성, 쿠팡 확진자와 접촉
‘쿠팡 이틀 알바’ 부천 콜센터 직원도 확진

쿠팡 관련 확진 하루 새 44명 늘어 총 56명
소비자 “접촉 걱정, 아예 이용 끊어” 확산

방역당국 “클럽발 아닌 다른 경로 가능성”
방역·검사로 확산방지 총력
방역·검사로 확산방지 총력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제2센터)가 코로나19 ‘n차’ 감염의 연결고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쿠팡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최소 5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 직원 중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와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지난 24일 하루 출근한 40대 여성(송파 47번)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파 47번 환자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인 구로 38번 환자와 지난 23일 대전을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물류센터 관련자는 전날 대비 44명 추가돼 지난 25일 이후 누적 55명이 됐다. 쿠팡물류센터 추가 확진환자 44명 중 19명은 인천 거주자로 밝혀졌으며, 서울 거주자는 12명, 나머지는 기타 지역 거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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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검사로 확산방지 총력
방역·검사로 확산방지 총력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부천 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쿠팡 관련 확진환자가 잇따르자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거의 매일 쿠팡으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정모(50·여·경기 고양시)씨는 “그동안 택배물품이 도착하면 몇 시간 동안 현관 밖에 놓고 소독 절차를 거쳤으나, 이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며 쿠팡 이용을 중단했다. “접촉을 피하려고 택배를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는 안심할 수가 없겠다”며 불안해했다. 이모(53·여·서울 은평구)씨도 “배송이 빨라 쿠팡을 주로 이용해 왔으나 택배기사와의 접촉이 걱정돼 아예 이용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택배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확진환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를 받을 때 전파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쿠팡 관련 인천 확진환자는 이날 19명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쿠팡물류센터 근무자 및 접촉자 4000여명 중 인천 거주자 1459명 등을 상대로 검체 검사 중이며, 1200여명의 검사가 끝난 이날 현재 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쿠팡물류센터발 확진환자가 모두 16명이 발생했다. 이날 추가된 12명 중 물류센터 근무자는 8명이며 4명은 그 가족·지인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3세 여아(강서 37번)와 30대 여성(강서 38번), 50대 여성 2명(강서 39, 40번)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3세 여아는 전날 확진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강서 34번)의 딸이다. 강서 38번과 40번은 물류센터 직원이다. 동작구에 사는 물류센터 근무자인 30대 남성(동작 39번)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에서도 13세 어린이(구로 39번)와 40대 남성(구로 40번), 50대 남성(구로 41번)이 확진됐다. 13세 어린이는 전날 확진된 구로 38번의 딸이며, 구로 40번, 41번은 물류센터 근무자다. 은평구와 양천구, 영등포구에서도 쿠팡물류센터 직원 1명씩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이태원 클럽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4명 늘어 총 259명을 기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지표환자인 부천 라온파티 뷔페 방문자가 아니라 다른 감염 경로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지난 26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0명 발생해 전체 환자는 1만 1265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신규 확진환자가 4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8일 53명 이후 49일 만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5-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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