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법원 27일(현지시간) 멍 부회장 본국 송환여부 결정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캐나다 밴쿠버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 공주’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27일(캐나다 현지시간) 결정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과 캐나다 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멍 부회장에 대한 중대 결정이 캐나다 법원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열린 4일 간의 법적 분쟁은 멍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미국의 주장이 캐나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느냐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사들은 멍 부회장이 미국 은행에 거짓말을 하는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모두 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멍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사건은 전적으로 캐나다와 다른 미국 동맹국이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멍 부회장이 자택구금 상태에서 해제되면 바로 캐나다 밴쿠버를 떠나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멍 부회장은 밴쿠버 법원 계단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사진이 찍혀 본국 송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멍 송환시 캐나다에 대한 보복 중단 암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7일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이 본국으로 돌아오면 양국 관계가 회복되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2명의 캐나다 시민도 풀려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직 캐나다 외교관과 대북 사업을 하던 사업가 등 2명의 캐나다인이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9일 만에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고, 이는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여겨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멍 부회장의 구금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 규정하며 “캐나다는 실수를 바로잡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해야만 양국 관계에 더 이상의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멍 부회장의 운명은 법원에 달려있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사법권 독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