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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적기’ 평가 LG 복덩이 라모스 있음에

‘우승 적기’ 평가 LG 복덩이 라모스 있음에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5-27 17:16
업데이트 2020-05-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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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홈 베이스로 돌아오면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홈 베이스로 돌아오면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화끈한 장타로 LG의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이 남자. 창단 30주년, 류중일 감독 계약 마지막 해,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 시즌 등과 맞물려 우승이 꼭 필요한 시기라는 평가를 받는 LG가 시즌 초반 로베르토 라모스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다. 팬들은 라모스의 불방망이에 벌써부터 설레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는 라모스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에 대한 오심으로 벤치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이날 라모스는 5-7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끝내기 만루 홈런은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회자되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두 번째다. 라모스는 26일 한화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라모스는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30만·인센티브 15만 달러)로 금액도 높지 않다. 예상과는 다른 선수를 데려오자 팬들의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라모스는 LG의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거포 4번 타자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홈런 8개, 장타율도 0.794는 전체 1위다. 삼성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7안타에 그친 점과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라모스의 남다른 파워는 LG 최초의 잠실홈런왕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역대 3번의 잠실홈런왕 모두 OB·두산 소속(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18년 김재환)이었다.

LG는 페타지니 이후 조쉬 벨, 브랜든 스나이더,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등이 거쳐간 외국인 타자 자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5~2017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그나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히메네스도 유일한 풀타임 시즌이던 2016년 전반기에만 20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한 이후 후반기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이듬해 중도 퇴출됐다.

라모스는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췄다는 점, 아직 나이가 젊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LG의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를 데리고 승승장구한 모습을 지켜봤던 LG는 페르난데스 못지 않은 외국인 타자를 갖춤으로써 팀의 21세기 첫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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