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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기술자의 길 걷겠다”… 폴리텍서 새 꿈 찾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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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5-15 02:33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4년제大 자퇴 후 재입학해 수석 졸업… 부친 지도교수 만나 대기업 입사 성공

지난 9일 이상근 한국폴리텍대학 교수와 부자 동문인 윤반석씨와 윤만중씨가 대학 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교수, 윤반석씨, 윤만중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 지난 9일 이상근 한국폴리텍대학 교수와 부자 동문인 윤반석씨와 윤만중씨가 대학 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교수, 윤반석씨, 윤만중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아버지는 28년간 기술자로 근무하며 가장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셨다. 그런 아버지를 지도하신 교수님과 함께라면 낯선 길도 두렵지 않았다.”

윤반석(27)씨는 지난 4월 오리온 청주공장 설비팀에 입사해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제조 공정에 쓰이는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일이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던 윤씨는 “기술직으로 일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4년제 지방대학을 다니다 한 학기를 남기고 자퇴했다. 그리고 2018년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 김제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새내기가 됐다.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선배나 친구들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 건 금호타이어에서 28년째 엔지니어로 일하는 아버지 윤만중(54)씨였다. 부친은 1991년 폴리텍 전신인 광주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해 기술을 접한 후 현재까지 한길을 걷고 있다.

아들의 결심을 확인한 부친은 자신에게 기술을 전수한 이상근(62) 폴리텍 김제캠퍼스 교수를 찾았다. 이 교수는 36년간 산업설비 자동화 분야 직업교육훈련에 종사한 전문가다. 매년 졸업 철이면 학생들 취업을 위해 한 명 한 명씩을 이끌고 기업체를 뛰어다니는 열정으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사제 간 연을 이어 왔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윤씨는 올해 2월 학점 4.44점(4.5점 만점)을 받아 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위험물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4개를 취득했다. 윤씨는 “아직까지 직업을 찾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면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새롭게 무언가를 배워 보길 권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5-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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