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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42% 뚝, 100만대 붕괴… “코로나 공포 이제 시작”

순익 42% 뚝, 100만대 붕괴… “코로나 공포 이제 시작”

이영준 기자
이영준, 정서린,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4-23 20:46
업데이트 2020-04-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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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실적 발표… ‘코로나 쇼크’ 본격화

9년만에 100만대 무너져 “2분기 더 타격”
환율·SUV 호조에 영업익은 4.7% 늘어
SK하이닉스, 영업익 8003억 ‘깜짝 실적’
네이버도 언택트 서비스 선전에 7.4%↑

“코로나19 쇼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의 분기 판매량이 9년 만에 100만대선이 무너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조금 올랐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3월에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짜 공포는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3일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5.6% 늘어난 25조 3194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86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경상이익은 7243억원으로 40.5%,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42.1%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지난해와 같았다. 완성차 판매(도매) 대수는 90만 3371대로 11.6%가 줄었다.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9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5원보다 올랐고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했다”면서 “매출액은 원화 약세라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제품 구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일회성 기타매출 약 1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와 수요 하락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요 회복 시기에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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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반도체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급 변수 등으로 2분기부터는 ‘안갯속’에 빠져들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1989억원, 영업이익은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 5091억원보다 57% 높은 ‘깜짝 실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41%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각각 4%, 239% 증가했다. 2018년 3분기에 사상 최대치인 6조 4724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이익이 상승 전환한 것은 6분기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서버용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수율 향상에 원가 절감 노력이 함께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인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가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쇼핑·간편결제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에서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상승한 1조 7321억원, 영업이익은 7.4% 상승한 2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56% 늘었다.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지난 1분기보다 46% 증가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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