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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선수 얼마나 희생할까… 프로축구 아름다운 동행에 주목

고액연봉 선수 얼마나 희생할까… 프로축구 아름다운 동행에 주목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4-19 17:50
업데이트 2020-04-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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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연맹에 연봉 삭감 논의 첫 제안

연맹 “합리적 방안 위해 적극 소통할 것”
저연봉 받는 선수도 많아 논의과정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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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남의 문전에서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0-0 무승부를 기록한 부산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5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이뤘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남의 문전에서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0-0 무승부를 기록한 부산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5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이뤘다.
부산 연합뉴스
유럽 축구리그와 미국 프로야구(MLB) 등 세계 프로 스포츠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개막이 지연되며 발생한 구단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선수 연봉 삭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이 연봉 삭감과 관련한 논의를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국내 프로 스프츠 가운데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는 지난 17일 의견문을 통해 “연봉 삭감 등의 문제에 대해 연맹 및 각 구단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며 “리그와 구단이 존재해야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에 연맹과 구단, 선수협이 하루빨리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KPFA는 18일에도 “선수 동의 없는 임금 삭감은 안 된다”는 의견을 나눈 14일 임시 이사회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연맹은 “합리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K리그에서는 리그 단축으로 수익이 감소된 데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연맹 임직원의 급여 일부 반납,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임직원의 급여 일부 반납에 이어 K리그2 소속 시민구단인 수원FC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10%를 삭감해 지역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고액 연봉 선수들은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아 해외 스타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연봉 삭감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의 저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 이 부분도 임금 삭감 관련 논의 과정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리그1 11개 구단(상주 상무 제외) 연봉 총액은 844억 2438만 6000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9911만 4000원이었다. K리그2 9개 구단(아산 무궁화 제외) 연봉 총액은 286억 9763만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940만 1000원이었다. 앞서 연맹은 올해 개막 지연으로 리그가 전체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어들 경우 K리그 전체 매출 손실이 575억원(지난해 매출의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는 구단 대부분이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는 구조라 아직 코로나19 위기의 체감지수가, 독립적으로 구단이 운영되는 해외에 견줘 높지 않지만, 그만큼 자생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4-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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