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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 시장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지 입고” 확진 9천명 육박

日오사카 시장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지 입고” 확진 9천명 육박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4-15 00:47
업데이트 2020-04-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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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방호복 다 부족…안 쓴 비옷 있으면 살 테니 연락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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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9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일본의 의료 시스템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긴급 사태가 선언된 한 지방자치단체장은 방호복이 부족해 쓰레기 투입용 비닐봉지를 방호복 대신 쓸 정도로 의료 물자 부족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오사카 민영방송인 MBS TV에 따르면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의료현장의 사람들이 치료하는 상황”이라며 방호복 수급 비상 상황을 설명했다.

마쓰이 시장은 “의료 현장에 현재 마스크, 방호복, 장갑 등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비옷 재고품이 있거나 집에 사용하지 않은 비옷이 있으면 사들일 것이니 꼭 연락을 달라”고 호소했다.

오사카시는 긴급 사태가 선포된 7개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인 오사카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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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힌 6일 도쿄의 한 슈퍼마켓 식료품 선반이 주민들의 사재기로 비어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힌 6일 도쿄의 한 슈퍼마켓 식료품 선반이 주민들의 사재기로 비어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후생성 “소독용 알코올 대신 도수 높은 술·공업용 에탄올 써라”
이런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은 소독용 알코올이 부족해지자 대신 도수가 높은 술이나 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통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주세법에서 규정한 양조회사나 알코올 사업법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로부터 산 제품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에탄올 농도가 70∼83%가 되도록 해야 하며 이보다 농도가 진한 경우 정제수를 섞어 도수를 낮추라고 설명했다.

도야마현의 양조업체인 와카쓰루 주조는 소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코올 농도가 77%인 고농도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NHK가 전했다.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쓴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이 6일 중심부의 한 기차역을 빠져나와 직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쓴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이 6일 중심부의 한 기차역을 빠져나와 직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도쿄도, 일주일새 확진자 2배로
日, 하루새 476명 늘어 총 8879명

NHK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4일 오후 10시 기준 전날보다 476명이 늘어난 887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후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포함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확진자 집계가 완료되면 14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긴급 사태가 선언된 도쿄도가 161명이 신규 확진되며 2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8∼12일 닷새 연속 100명을 웃돌다가 전날 91명으로 축소했으나 14일 다시 늘었다. 이달 7일 누적 확진자가 1194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1주일 사이에 누적 확진자가 거의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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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벗는 아베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벗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도착한 뒤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4.6
로이터 연합뉴스
긴급사태가 선언된 오사카부의 누적 확진자는 894명을 기록했다.

NHK에 의하면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코로나19 병상의 환자 입원 비율이 50%를 넘긴 광역자치단체는 17개였다. 입원환자가 코로나19 병상의 80% 이상인 광역자치단체는 9곳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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