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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부들에 ‘갑질’ 주의보…“아랫사람에 늘 예의 지켜라”

북한, 간부들에 ‘갑질’ 주의보…“아랫사람에 늘 예의 지켜라”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4-09 11:16
업데이트 2020-04-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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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돌파 위한 내부 결속 연장선…“관료주의·특권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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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 받아적는 북한 군 간부들
김정은 지시 받아적는 북한 군 간부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앞으로도 이런 훈련경기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공개한 훈련 지도 현장에서 김정관 인민무력상(왼쪽 세 번째) 등 군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적는 모습. 2020.3.13 연합뉴스
하나로 똘똘 뭉쳐 경제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북한이 간부들에게 도덕성과 예의범절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해칠 수 있는 태도를 버리라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도덕은 일꾼(간부 지칭)의 가치와 품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징표’ 제목의 기사에서 “당 일꾼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데서 예의 도덕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꾼을 따르지 않을 사람이 없다”며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통하면 동지가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늘 청렴결백하게 생활하며 좋은 일에는 아랫사람을 앞세우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문은 간부들이 해선 안 될 행동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특히 “어떤 (당)일꾼들은 ‘동지’, ‘동무’라는 말은 회의 같은 공식적인 장소에서나 쓰고 여느 때에는 동지들 사이에 거치른 말을 하고 있으며 지어(심지어) 윗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반말을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이 통치하는 북한에서 당 간부들이 지위가 높거나 나이 많은 내각 등 행정간부들을 함부로 대하는 일반적인 행태를 꼬집은 셈이다.

이어 “자기는 아무리 일을 하느라 애쓴다고 하여도 늘 미간을 찡그리고 큰소리나 거친 행동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런 일꾼을 군중은 따르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자기를 군중 위에 선 특수한 존재로 여기면서 틀을 차리고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일꾼은 벌써 일꾼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관료주의와 특권 행세 타파를 재차 주문했다.

이런 내용은 북한이 작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도덕 기강 확립을 강조한 이후 고위층 기강 잡기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내부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일부 간부들의 ‘갑질’ 행동이 민심 악화는 물론 내부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말과 행동, 사람들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는 당의 권위와 직접 관련된다”고 한 대목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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