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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이언스] 유럽인과 한국인이 걸리는 코로나 다르다?...코로나바이러스도 A, B, C형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유럽인과 한국인이 걸리는 코로나 다르다?...코로나바이러스도 A, B, C형 있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4-09 12:09
업데이트 2020-04-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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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 공기감염 쉽게 일으키기도...개는 쉽게 감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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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다르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다르다
영국과 독일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 계통분석을 실시한 결과 A, B, C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아시아는 B형, 미국, 유럽에서는 A, C형 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온 몸에 보호복장을 착용한 이탈리아 방역 관계자가 확진자 34명이 나온 한 호텔에 격리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하겠다고 호언하던 스웨덴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영국에서는 총리가 감염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진과 정부의 노력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가 최근 서울 강남 대형 룸살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가 3가지 유형을 갖고 있으며 유행지역도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중국 과학자들은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쉽게 복제하고 공기감염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선 독일 법유전학연구소, 크리스티안 알브레흐트 킬대 임상분자생물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연구소, NHS 체다하우스외과병원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의 원인바이러스인 ‘SARS-CoV-2’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유형별로 이 있으며 유행지역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 160개 게놈을 계통분석을 실시했다. 게놈의 계통분석은 일반적으로 고고학적 발견을 해석하는데 사용되지만 바이러스 추적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연구 결과 아미노산의 변화에 따라 계절성 독감처럼 크게 A, B, C형 3개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형은 박쥐에게서 유래된 바이러스가 크게 변형되지 않은 상태로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외부로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A형과 C형은 유럽인과 미국인에게서 상당비율 발견된 것으로 B형과는 다른 형태로 변이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동아시아 지역바깥에서 코로나19 B형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생물학에서 이야기하는 ‘창시자 효과’나 면역학적 또는 환경적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 차이는 감염시 나타나는 증상에도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달리해야 하며 백신, 치료제 개발 방향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미카엘 포스터 킬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게놈 분석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계통을 밝혀냄으로써 역학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감염원을 추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추후 코로나19의 재발을 막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농업과학원 하얼빈 수의과학연구소, 국립 바이러스질병예방통제연구소, 국립 동물질병예방통제실험실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개, 돼지, 닭, 오리에서는 잘 복제되지 않지만 흰담비와 고양이에게서는 쉽게 복제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9일자에 발표했다.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 가장 쉽게 전파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 가장 쉽게 전파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개발에 필요한 동물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장 빨리 복제하고 공기중으로 쉽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픽사베이 제공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동물실험에 사용할 후보동물을 찾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 대상으로 흰담비, 개, 고양이, 돼지, 닭, 오리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들 동물에게 감염시킨 뒤 복제과정과 속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개나 돼지, 닭, 오리에게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이 떨어지고 복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흰담비와 고양이에게서는 바이러스가 쉽게 복제되고 폐가 아닌 상기도에서 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 특히 새끼고양이가 흰담비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쉽게 복제하고 공기를 통해 쉽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지앙종 하얼빈수의과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가장 최적 동물모델은 고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이와 함께 반려동물 중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코로나 감염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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