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부격차·불평등의 ‘민낯’… 코로나 사망자 70%는 흑인

입력 : ㅣ 수정 : 2020-04-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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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루이지애나주 인종간 치명률 커…의료보험 없어 치료 못 받을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장비·인력 확대 요구하는 뉴욕 간호사들 미국 뉴욕 시 브루클린 보훈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한 개인보호장구 추가 지급과 근무 인력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4.7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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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비·인력 확대 요구하는 뉴욕 간호사들
미국 뉴욕 시 브루클린 보훈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한 개인보호장구 추가 지급과 근무 인력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4.7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흑인의 코로나19 확진과 사망 확률이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오랜 세월 지속된 불평등의 결과로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흑인은 인구 3분의1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는 절반이 넘고,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선 72%나 됐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흑인 인구 비율은 15%지만 확진자 중 28%, 사망자 중 43%가 흑인이었다.

미시간주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흑인은 확진자 중 3분의1, 사망자의 40%에 달했다. 인구의 3분의1이 흑인인 루이지애나주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이 70%나 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흑인의 확진자 비율이 인구 비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네티컷주,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다른 인종보다 확진자가 몇 배나 많은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불균형 탓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흑인이 상대적으로 적고, 의료보험 가입률도 낮으니 기저질환에도 적절한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흑인 거주자들이 직업 기회, 안정된 주택, 건강한 식품을 파는 가게가 부족한 지역에 산다.

위스콘신대학 인구보건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시카고에서 백인 평균수명은 흑인보다 8.8년 더 길었다. 역학 전문가인 샤렐 바버 드렉슬대 조교수는 “흑인 사회는 전염병의 번식지나 다름없다. 이는 생물학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4-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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