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비하 김대호 제명 반나절 만에
차 후보 “문란 행위 언급 기사 알아”
김종인 “믿을 수 없는 말” 즉시 지시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8일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막말을 한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3040세대 및 노인 비하 발언으로 이날 오전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된 지 불과 반나절 만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면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가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도 해당 발언을 했다. 단순한 실수나 착오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 셈이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해 4월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쳐먹는다”, “자식 팔아 생계를 챙기다” 등 비난의 글을 올려 유가족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지난달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차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을 때에도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차 후보의 발언을 보고받고 즉시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제명 조치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호 후보 제명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당이 김 후보와 차 후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시행한 데는 두 사람의 발언이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또 중도보수와 혁신 이미지로 선거를 치른다는 통합당의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통합당은 잇단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선거를 치르기도 전 2석을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지만, 차 후보의 발언이 충격적이어서 당의 뜻대로 사태가 진화될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차 후보 “문란 행위 언급 기사 알아”
김종인 “믿을 수 없는 말” 즉시 지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뉴스1
뉴스1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면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가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도 해당 발언을 했다. 단순한 실수나 착오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 셈이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해 4월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쳐먹는다”, “자식 팔아 생계를 챙기다” 등 비난의 글을 올려 유가족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지난달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차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을 때에도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차 후보의 발언을 보고받고 즉시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제명 조치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호 후보 제명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당이 김 후보와 차 후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시행한 데는 두 사람의 발언이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또 중도보수와 혁신 이미지로 선거를 치른다는 통합당의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통합당은 잇단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선거를 치르기도 전 2석을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지만, 차 후보의 발언이 충격적이어서 당의 뜻대로 사태가 진화될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4-0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