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英… ‘코로나 증상 악화’ 존슨 총리 중환자실행

입력 : ㅣ 수정 : 2020-04-0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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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호흡기 안 써” 발표에도 위기감 고조
라브 외무장관이 임시 총리로 직무 대행
트럼프·마크롱 대통령 등 응원 메시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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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BBC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국가수반의 부재로 감염병 대응은 물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협상 등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총리실은 이날 “존슨 총리의 컨디션이 오후에 악화돼 의료팀의 조언에 따라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처음 알린 뒤 자택에서 국정 운영을 해 왔다. 열흘가량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결국 5일 저녁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당초 총리실은 “총리가 병원에서 안정적인 밤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이날 “존슨 총리는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뉴욕타임스는 “갑자기 악화된 것과 관련해 정보가 부족해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의 빈자리는 당분간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맡는다. BBC는 내각 매뉴얼에 따르면 라브 외무장관이 제1국무위원으로 지정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임시총리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직무대행 규정도 모호해 라브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국민들을 안정시키기에 나섰지만 국가수반의 건강상태가 위급해지며 영국 안팎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사태 초기 존슨 총리는 “국민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치다 뒤늦게 방향을 선회했고 국가수반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만 1608명, 사망자는 5373명이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쾌유를 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슨은 나의 좋은 친구이자 미국의 친구”라며 “모든 미국인들이 그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총리와 그의 가족, 영국인들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4-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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