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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케네디家 비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모자 카누 타다 실종

또 케네디家 비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모자 카누 타다 실종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04 09:47
업데이트 2020-04-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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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캐슬린 전 메릴랜드주 부지사 “수색 포기하고 시신 수습”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매브 케네디 맥킨이 지난해 12월 12일 뉴욕시에서 할아버지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을 기리는 뜻에서 마련된 경매 행사에 앞서 함께 사라진 아들 기드온(오른쪽 두 번째), 남편 데이비드(왼쪽)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매브 케네디 맥킨이 지난해 12월 12일 뉴욕시에서 할아버지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을 기리는 뜻에서 마련된 경매 행사에 앞서 함께 사라진 아들 기드온(오른쪽 두 번째), 남편 데이비드(왼쪽)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1968년 대선 유세 중 암살돼 세상을 떠난 로버트 F 케네디의 손녀 매브 케네디 맥킨(41)이 아들 기드온(8)과 함께 카누를 즐기다 실종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모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일 저녁 체서피크 만에서였다. 남편 데이비드 맥킨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멀리 나아갔을 뿐인데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족은 성명을 내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모두가 미브와 기드온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안경비대는 3660㎢를 수색 범위로 정하고 수색에 나섰다. 메릴랜드주 천연자원청과 앤 아룬델 카운티 소방청 소속 인력과 함정, 헬리콥터 등이 동원됐다.

매브의 어머니이며 로버트 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전 메릴랜드주 부지사는 “깊은 슬픔을 안고 내 사랑하는 딸과 손자의 수색 작업은 이제 유해 수습 작업으로 바뀐다”고 선언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역시 1963년에 암살됐다.

매브는 공중보건과 인권 전문 변호사로, 조지타운 대학의 글로벌 헬스 이니셔티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남편 맥킨은 WP에 가족들이 장모 캐슬린이 소유한 메릴랜드주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날 오후 4시쯤 물가에서 놀다 우연히 공이 카누 안에 굴러들어가는 바람에 카누에 오른 것이 화근이 됐다고 전했다.

30분 뒤 현지 소방청에 두 사람이 카누에 탄 채 표류하고 있다는 구조 요청 전화가 접수됐다. 이날 밤 이곳에는 시속 48㎞의 강풍과 함께 90㎝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고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맥킨은 모자가 타고 있던 카누가 발견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메릴랜드 천연자원부는 그날 저녁 문제의 카누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고 언론들에 밝혔다.

케네디 가문은 워낙 액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이름나 있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부부는 1999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로버트 전 장관의 넷째 아들 데이비드는 1984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여섯째 아들 마이클은 19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해 8월에도 로버트 전 장관의 손녀 시얼샤 케네디 힐(당시 22)이 매사추세츠주 히아니스 포트에 있는 저유명한 가문의 단지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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