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보험 없어 숨진 캘리포니아 10대는 한인 고교생”

입력 : ㅣ 수정 : 2020-03-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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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패리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이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10대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청소년의 인종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일간 ‘더 선’은 한국계 고교생 윌리엄 황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 렉스 패리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이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10대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청소년의 인종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일간 ‘더 선’은 한국계 고교생 윌리엄 황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긴급 치료를 거부 당해 숨진 10대 고교생이 한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숨진 윌리엄 황(17)의 공식 사망 기록의 인종 란에 ‘한국계’(KOREAN)라고 표기돼 있다는 것이다. 황 군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첫 미성년 사망자로 보이지만 패혈증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될 뿐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는 패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앞서 렉스 패리스 랭커스터 시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황 군이 한 응급치료시설에 갔으나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공개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응급치료시설에서는 황 군에게 공공병원인 앤털로프 밸리병원 응급실에 가라고 했고, 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심장이 마비된 황 군은 응급실 도착 후 6시간에 걸친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패리스 시장은 “그 소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중보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가 검사를 받을 유일한 기회는 세상을 떠난 뒤에 주어졌다”고 말했다.

LA 카운티는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는데 유가족은 황 군의 얘기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패리스 시장은 전했다. 유가족은 황 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주 초 장례까지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군의 부친도 그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자가격리를 하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패리스 시장은 덧붙였다.

진작부터 이민자들의 보험 가입율이 극히 낮고 보험 커버리지도 폭넓지 않아 애꿎게 희생 당할 여지가 많다는 우려를 샀는데 첫 10대 희생자가 한국계 청소년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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