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연봉 받는 스포츠 스타들, 코로나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입력 : ㅣ 수정 : 2020-03-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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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비정규직 위해 100만 달러 기부
메시·케인,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호소
유벤투스 선수단 연봉 1000억원 삭감
호날두 연봉 400억원 중 51억 못 받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A의 유벤투스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15일 토리노 알리안츠 경기장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후반 3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두 번째)의 첫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의 연봉 일부 반납에 합의한 세리에A 첫 구단이 됐다. 토리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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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A의 유벤투스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15일 토리노 알리안츠 경기장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후반 3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두 번째)의 첫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의 연봉 일부 반납에 합의한 세리에A 첫 구단이 됐다.
토리노 EPA 연합뉴스

거액의 연봉으로 몸값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던 해외 스포츠 스타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발휘해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에 나서는가 하면 기부와 연봉 삭감,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는 NBA 선수 중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리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과의 화상 인터뷰를 생중계했다. 늘 인터뷰 대상이던 선수가 인터뷰 사회자가 되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다. 이 방송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포함해 5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렸고 큰 화제가 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안내 사항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커리는 앞서 경기장 소속 근로자들을 위한 100만 달러 기부와 지역 아동들을 위한 무료급식 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평균 연봉이 4020만 달러(약 490억원)에 달함에도 이번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비난받았던 커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로 경기장 밖 슈퍼스타의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도 지난 23일 자신의 생일에 32만 3000달러(약 4억원)을 기아구호단체에 기부했다.

유럽 축구 스타들도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은 28일 소셜미디어에 “토요일 오후 3시는 보통 축구를 의미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그보다 집에 머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축구 스타들은 화장지 챌린지(축구공 대신 화장지로 리프팅하는 캠페인)를 통해 팬들에게 집에 머무르자는 메시지를 적극 전하고 있다.

앞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는 소셜미디어에 의료진에 기부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올렸고 10만 유로(약 1억 3000만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인테르 밀란 선수들도 구단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리노 지역 어린이 환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29일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유벤투스는 29일 선수단이 코로나19로 인한 구단의 재정 부담을 나누기 위해 1000억원대의 연봉 삭감을 감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총 400억원의 연봉 중 약 51억원을 못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하비 마르티네스(뮌헨)는 지난 28일 그륀발트 적십자사와 함께 고령층을 위한 식료품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3-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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