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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콘돔 수급 차질 왜?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콘돔 수급 차질 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28 15:14
업데이트 2020-03-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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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카렉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콘돔.  EPA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카렉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콘돔.
EPA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콘돔 수급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린 것이 발단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카렉스(Karex) 말레이시아 3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세계 콘돔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1988년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출발한 카렉스는 미국, 영국, 태국 등에도 생산기지를 설립해 2016년부터 연간 50억개의 콘돔을 생산해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판매한다.

카렉스는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납품을 하는 등 전 세계 콘돔 생산량의 약 20%를 맡고 있다.

카렉스가 생산하는 콘돔은 에이즈 방지사업 등을 펼치는 정부·국제기구·NGO 단체에도 공급된다.

카렉스가 일주일 넘게 콘돔을 단 1개도 생산을 하지 않으면서 이미 1억개의 콘돔 물량이 부족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고 미아 키앗 카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정부로부터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공장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동제한령 면제 인력이 50%라서 기존 대비 절반의 인력으로 최대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콘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각종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의 콘돔 공급은 2주, 1개월 정도 부족한 것이 아니라 몇 달씩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콘돔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 좋든, 싫든 콘돔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 사람들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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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로나19 막기 위해 이동제한명령
말레이시아, 코로나19 막기 위해 이동제한명령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명령을 내린 가운데 27일(현지시간) 페낭의 한 마트 직원이 이용객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2020.3.27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61명, 사망자는 26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이동제한 명령을 발령했고, 이어 4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말레이시아 시민은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돼 있다.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전날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확성이 높으면 100만명 분량도 수입할 수 있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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