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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 스페인…의료진 14% 양성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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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3-28 08:00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스페인 라 코루냐의 한 병원 밖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이 박수를 보내는 주민과 경찰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55명 증가해 총 4천 명을 넘어섰다. 라코루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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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라 코루냐의 한 병원 밖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이 박수를 보내는 주민과 경찰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55명 증가해 총 4천 명을 넘어섰다. 라코루냐 AFP 연합뉴스

스페인의 코로나19 희생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26일(현지시간) 기준 718명이 숨을 거두면서 누적 사망자가 4365명에 이른다. 확진자는 이날 6203명을 보태 모두 5만 7786명이다. 확진자 사망률은 7.5%대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던 치사율 3.4%의 두 배에 이른다. 같은 날 기준으로 이웃 이탈리아의 확진자 8만 589명에 사망자 8215명으로 10.1%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 사망률의 4.0%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1.5%보다 훨씬 높다. 스페인에서는 비교적 늦은 편인 지난 3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사망률이 갑자기 높아진 것은 요양원을 중심으로 기저 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희생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가 이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내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바르셀로나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인 오리올 밋하는 워싱턴포스트에 “의료 시스템이 벌써 붕괴된 병원들도 있다”며 “환자를 집중치료실로 보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나이”라며 “고령자에겐 우선 순위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집중 치료실은 지난 주말에 다 찼다. 그곳에는 카르멘 칼보 부총리도 들어가 치료를 받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등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이 지난 25일(현지시간)과 26일 병원 밖으로 나와 시민들의 응원에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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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등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이 지난 25일(현지시간)과 26일 병원 밖으로 나와 시민들의 응원에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마드리드 AFP 연합뉴스

스페인 의료시스템은 붕괴 직전 상태다. 의사와 간호사 등의 노력은 처절할 정도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의 약 14%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직 종사자이다. 의료진의 고군분투에 따른 확진에 자가 격리 중인 스페인 사람들은 매일 저녁 8시 발코니에 나와 의료 및 보건 서비스 종사들을 위한 위로 행사도 갖는다. 스페인 국민의 성원이 고투하는 의료진에겐 힘이 되고 있다. 스페인 전국의 병원은 환자로 이미 가득 찼다.

카탈루냐지역은 의료 종사자들 약 10~15%가 아프거나 격리된 상태이다. 마드리드에 있는 라파스병원에서는 의료전문직 426명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병원 의사 22%, 간호사 28%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같이 의료 전문직의 감염률이 높은 것은 보호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스페인 TV보도 영상에 따르면 환자들은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벽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반면 병원 의료진은 의료 물품이 부족해 보호복으로 가운 대신에 대형 쓰레기 수거 봉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가벼운 증상자를 위해 호텔을 임시 병원으로 사용하고, 사망자가 폭증하자 마드리드의 아이스링크를 임시 영안실로 개조해 쓰고 있다. 스페인 합동 긴급보건대응팀을 이끄는 페르난도 시몬은 “보건 전문가들은 생명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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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보호장구 부족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였다. 마드리드 의사연맹 부사무총장인 안젤라 에르난데스 푸엔테는 “최일선 의료 종사자들은 수주동안 과로와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의사였던 그의 가족 2명도 코로나19 환자에 접촉한 후 사망했다. 의료 종사자들의 희생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군대가 사람들을 조용한 지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이런 작전 와중에 군대가 한 요양원에 들어가서는 참혹한 광경을 봤다. 마드리드에 있는 산타 호르텐샤 요양원에서 22명 이상이 숨졌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은 TV에서 요양원에서 직원들이 방치한 노인들이 침대에서 숨진채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로블레스 장관은 “우리는 이런 종류의 방치에 아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양원 직원들은 환자를 돌보거나 시신을 옮긴 적절한 보호 장비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린다.

이에 스페인 보건부는 25일 중국으로부터 의료품 4억 67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수입 대상은 인공호흡기 950개, 진단 키트 550만개, 장갑 1100만켤레, 마스크 5억장이다.
스페인 코로나19 임시병원의 군인 스페인 군인이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병원에서 침상들 사이에 서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 스페인 코로나19 임시병원의 군인
스페인 군인이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병원에서 침상들 사이에 서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코로나19가 이렇게 급속히 확산된 데는 정부의 대응 잘못이 가장 크다. 일각에서는 누구에게나 관대한 밤늦게 모이는 스페인 특유의 사회 문화를 지적하지만 뒤늦게 취한 봉쇄 조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지난 8일 마드리드에서 12만여명이 참여한 ‘여성 행진’이 있었고, 스페인 정부는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밋하는 “행사가 감염자 확산의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라며 “마드리드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인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행진 참여를 독려했던 칼보 부총리는 그와 부인 베고냐 고메스 여사, 또다른 여성 장관 두명이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사회주의 정당과 극좌 포데모스 간의 미숙하고 미덥지 못한 연정 탓이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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