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4선 vs 평양 신인… 누가 이기든 ‘강남 신화’

입력 : ㅣ 수정 : 2020-03-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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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전장의 아침] <8> 서울 강남갑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가 26일 서울 강남구 학동역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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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가 26일 서울 강남구 학동역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4·15 총선 서울 강남갑은 호남 4선 후 험지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성곤(68) 후보와 평양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56) 후보의 대결이다. 15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이곳에서 이겨보지 못한 민주당의 도전과 탈북자 첫 지역구 선거 도전이 맞붙는 ‘도전자들의 싸움’이 됐다.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김 후보는 학동역 5번 출구 아침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남 여수에서 내리 4선을 했던 김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이 강남갑에 후보를 못내 무투표 패배할 위기에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 후보가 26일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신청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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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 후보가 26일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신청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처하자 험지로 뛰어들었다. 낙선했으나 득표율 45.19%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후보는 “강남의 문재인 정부 불신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면서 “사람을 보지 않고 당을 먼저 보고 판단하는 경향을 확실히 개혁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1호 전략공천’인 태 후보는 도산초사거리에서 ‘태구민’(태영호)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아침 인사에 나섰다. 탈북 후 정착 과정에서 신변 안전을 위해 쓰던 주민등록상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후보는 헌정 사상 탈북민의 첫 지역구 선거 도전이다. 서류 1장을 떼더라도 국가정보원, 통일부, 경찰청 등 많은 기관을 거쳐야 해 예비후보 등록 때는 최종학력을 기재하지 못했다. 테러 우려가 큰 ‘가’급 신변보호 대상이어서 항상 대여섯 명의 경호인력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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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강남 주민을 직접 만난 태 후보는 “처음에 출마 결심을 했을 때는 이 정도로 응원 받을 것을 예견하지 못했다”며 “강남구 지역구민들이 품격 있고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갑은 강남 3구 중에서도 ‘테북’(테헤란로의 북쪽)으로 불리는 논현동,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역삼동으로 구성된 선거구로, 대한민국 최고 부촌답게 ‘부동산과 세금’ 이슈가 중요하다. 김 후보는 “집값 안정화 정책도 필요하지만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대상 고가 주택의 공시지가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려 강남의 현실을 세금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후보는 “강남구민이 세금 폭탄을 맞고 있다”며 “가짜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이끄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 후보는 “남들이 말이나 글로만 듣고 본 사회주의경제 실패를 눈으로 확인한 사람”이라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갑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7개 동 중 논현1동, 역삼1동 2곳에서 앞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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