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김종인 카드’… 킹메이커 무게감, 중도 흡입력은 미지수

입력 : ㅣ 수정 : 2020-03-27 02:35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金 ‘지각 영입’ 키워드 셋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미래통합당에 극적으로 합류하며 4·15 총선의 새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영입은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통합당의 승부수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를 겨우 20일 앞둔 ‘지각 영입’인 데다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진 터라 ‘김종인 카드’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1. 단골 메시지 경제 민주화

통합당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해 선거를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황교안 대표는 전권을 김 전 대표에게 넘기고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공식 업무에 나선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영입 발표 뒤 “경제가 비상시국이다. 그것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문분야인 경제 민주화 구상을 두고는 “지금의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서는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서 얘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단 “경제민주화는 앞으로 무언가 책임을 지게 되면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다른 ‘책임’있는 일을 맡게 되면 이를 추진한다는 뜻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김 전 대표는 후보자 등록에 임박해 공천 잡음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선 “정해진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인적 보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한 사람만 데리고 가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택을 찾아온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간 나름 생각한 것이 있다.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면 소기의 성과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 황교안의 ‘외연 확장’ 읍소

김 전 대표는 ‘경제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러브콜’을 받아 등판했다. 2012년 새누리당에서는 총선과 대선을,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김 전 대표의 막바지 등판에는 황 대표의 수차례 ‘읍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부 공천을 뒤집은 것도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다.

3. ‘올드보이’ 영향력

당내에서도 총선이 임박하자 “수도권과 외연 확장을 위해 김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고 한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잡음은 있었지만 필요한 인물”이라면서 “당에 큰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전열 정비가 미흡했다. 현 상태를 날카롭게 진단하고 시정해나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기에는 황 대표가 총선을 지나 다음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대표적 ‘킹 메이커’인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천은 끝났고 선거운동 기간이 임박해 김 전 대표가 ‘새 판’을 짤 공간은 크지 않다. 또한 선거 환경과 민심 변화 등으로 정치판 ‘올드보이’인 김 전 대표의 전략이 여전히 먹힐 것이냐는 우려도 있다. 영입을 반대했던 당내 목소리도 완전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3-27 3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