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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푸른요양원 49명 무더기 확진… 집단 감염 초비상

봉화 푸른요양원 49명 무더기 확진… 집단 감염 초비상

김상화 기자
김상화,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3-06 01:36
업데이트 2020-03-0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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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4곳 줄줄이… ‘제2의 대남병원’ 우려

면역력 떨어진 고령 입소자 많아 우려 커
요양사·외래 환자 등 지역전파 가능성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경산시 추가
경북 전체 확진자 가운데 40%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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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다. 봉화군은 이날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 검체를 의뢰한 결과 현재 49명이 확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봉화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다. 봉화군은 이날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 검체를 의뢰한 결과 현재 49명이 확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봉화 연합뉴스
노인 집단생활시설인 경북의 요양원 곳곳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늘면서 ‘제2의 청도 대남병원’ 사태가 우려된다.

봉화군은 5일 춘양면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등 112명의 검체를 의뢰한 결과 현재 49명이 확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푸른요양원 집단 감염의 발단은 지난 4일 이 요양원 여성 입소자 A(79)씨와 B(89)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서 비롯됐다. 8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확진환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입소자 56명, 종사자 42명, 주간 센터 직원 18명 등 모두 116명이 있다.

또 봉화해성병원에 입원한 푸른요양원 여성 입소자 C(83)씨와 D(87)씨 등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병원 입원환자 41명과 의료진, 업무종사자 등 70여명이 격리돼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군은 이 병원 내외부를 긴급 소독하고 2층 병동도 폐쇄해 진료를 중단했다.

경산시도 이날 중방동에 있는 ‘참좋은재가센터’, 옥곡동 ‘행복요양원’ 이용자 2명(87·81 여)과 1명(95·여)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참좋은재가센터에는 이용자 18명과 직원 12명 등 30명이, 행복요양원에는 요양원 입소자 28명과 주간보호이용자 6명, 그리고 종사자 19명 등 53명이 생활하고 있다.

앞서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서린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3일 이 요양원 입소자 가운데 4명과 요양보호사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시설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3명(입소자 7명, 요양보호사 6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 이 요양원에는 122명(입소자 74명, 직원 48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입소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 추가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대구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은 경산을 이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3일 경산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환자가 경북 전체 신규 환자의 73%를 차지했다. 또 경북지역 전체 확진환자(752명) 가운데 40%인 292명이 경산지역 환자다. 경북지역 신천지 신도 환자 262명의 절반가량이 경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경산지역 확진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신천지 교회 관련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는 도내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자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회복지 생활(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정신보건, 아동양육 등) 시설 581곳을 예방적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시설에는 종사자 1만 256명, 수용·이용 인원 1만 7508명 등 2만 7764명이 생활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3-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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