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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中유학생 3만명 원룸살이… ‘관리 사각지대’

서울 中유학생 3만명 원룸살이… ‘관리 사각지대’

임송학 기자
임송학, 황비웅 기자
입력 2020-03-02 22:20
업데이트 2020-03-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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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와 달리 수시로 외출해도 못 막아…“별도 시설에 강제 입소시킬 규정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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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 안내받는 中유학생
외출 자제 안내받는 中유학생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마련된 중국 유학생 안내센터에서 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교육부 직원들이 센터에서 ‘입국 후 2주간 외출을 자제하라’와 같은 행동요령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으나 입국 후 전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이 나온 가운데 대학가 원룸에서 자가격리 중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들의 입국 이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전북지역 대학에 다니기 위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349명이다. 이 가운데 263명은 대학 측이 제공한 기숙사에 격리돼 관리되고 있으나 86명은 대학가 원룸에 자가격리된 상태다.

서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지역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이날 현재 3만 5279명 가운데 10% 정도인 3500여명 정도만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나머지 인원은 원룸, 고시원 등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개인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원룸에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자가진단 앱을 통해 체온측정 결과를 매일 보건당국에 보고하는 한편, 지자체와 학교 측에서도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이상 유무를 살펴보고 있다. 외출 시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다. 그러나 원룸 거주 중국인 유학생들은 식사, 식재료 구입 등을 위해 수시로 외출할 수밖에 없어 철저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자체와 대학은 이들의 외출 유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지역사회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국내외 대학생들과 같은 원룸 건물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환가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을 별도시설에 강제 입소시킬 규정이 없고 기숙사 관리도 교육부 지침이 권고 수준이어서 규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강릉시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적어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감염자를 적발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0-03-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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