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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27 17:29
업데이트 2020-02-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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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대구·경북 방문자 격리”…몰디브 “일부지역 한국인 입국금지”

중국 상하이시가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차원의 일시 격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의 한국인 격리 조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과도하다”고 항의했지만 “한일발 입국자 격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는 몰디브 역시 일부 지역의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中상하이, 대구·경북 방문자 격리 강화…자가 및 지정시설 격리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0.2.5  로이터 연합뉴스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0.2.5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우리 측에 최근 2주 이내에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이들이 상하이에 들어올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꼭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하이에 집이 없는 등 자가격리를 하기 어려운 이들은 시 정부가 지정한 호텔 등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게 된다.

상하이시 정부는 또 대구·경북이 아닌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해 관계 당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

최근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상하이의 훙차오 진 당국은 한국에 갔다가 상하이의 집으로 돌아온 한국 교민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라고 요구했었다.

환구시보 “한국 격리 더 확대해야…외교 아닌 방역의 문제”
“중국은 입국 막아도 다른 나라 원망 안했다”
“확진자 줄어드는데 국경 밖 유입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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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만나는 시진핑
홍콩 행정장관 만나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고 있다. 2019.11.5
신화 연합뉴스
중국은 이러한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과 일본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강제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은 절대 차별대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한중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에서 강경화 장관이 중국 측의 조치기 ‘과도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강 장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강제 격리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이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방역의 문제”라면서 “격리 방식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더 철저히 시행돼야 하고,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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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내신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내신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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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1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보호용 비닐봉지를 얼굴에 쓰고 약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 여성이 1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보호용 비닐봉지를 얼굴에 쓰고 약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환구시보는 또 “각지 정부와 사회 조직은 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한 자체적인 방역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26개 성에서는 신규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국경 밖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중국발 입국을 거부하는 나라들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로부터 왕래가 중단됐을 때 심경이 복잡했지만,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이를 이유로 다른 국가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은 물론 각국에 파견된 대사 등을 통해 중국인 입국 거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금지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국제공항에서 격리 수용된 한국인들은 영하권 날씨 속에 난방과 온수가 나오지 않는 열악한 공간에 방치돼 논란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제주발 여객기 입국자 167명 전원을 호텔과 병원에 나눠 격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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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공항에 방역복을 입고 입국한 중국유학생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 2.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4일 인천공항에 방역복을 입고 입국한 중국유학생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 2.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몰디브 정부 “한국 일부 지역 입국금지”…대구·경북 분석
한국인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부분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다.

이날 몰디브 매체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지역(some regions)에서 오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더에디션 등 현지 매체는 이 지역이 ‘대구·경북’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몰디브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몰디브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이달 초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중국을 거친 외국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했었다.

현재 한국과 몰디브 사이에 직항편은 없으며 한국 관광객은 대부분 스리랑카를 경유해 몰디브를 방문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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