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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CDC “한국 여행 주의 2단계” 트럼프 “왜 데려왔나”

미 국무부·CDC “한국 여행 주의 2단계” 트럼프 “왜 데려왔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23 05:34
업데이트 2020-02-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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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를 마친 뒤 군중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를 마친 뒤 군중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려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며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 본토 여행이나, 여행 관련 사안에서 긴밀한 접촉이 이뤄진 것과 연관된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지금까지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고 상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 여행권고는 단계별로 나뉘며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의미하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공지를 2단계로 조정했다. CDC는 이제까지 한국을 ‘지역사회 확산국’으로 규정해왔다가 이번에 2단계로 분류했다. 여행경보와 관련한 CDC 공지는 주의(watch) 단계인 1단계, 경계 단계인 2단계, 경고 단계인 3단계로 나뉜다. 이들 세 단계와 별개로 ‘여타 명백한 지역사회 확산 지역’이 있다.

국무부와 CDC 모두 일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2단계 여행경보로 상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해 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 14명이 귀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참모진에게 크게 화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전세기로 300여명의 탑승객을 본국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확진자 등을 제외하기로 했으나 지난 16일 국무부와 보건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은 채, 확진자들과 증상이 없지만 양성으로 판정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자들까지 전세기에 태워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자들이 귀국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조셉 그로건 등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고함을 지르고 화를 냈다고 행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분이 덜 풀렸는지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내게 먼저 보고를 했어야 한다. 내가 최종 결정권자인데 나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고 WP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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