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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숨진 40대,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열흘간 외부활동

경주서 숨진 40대,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열흘간 외부활동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23 04:15
업데이트 2020-02-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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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전파 가능 우려… 접촉자 9명 자가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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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도 20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경주서도 20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22일 오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지역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주 시장은 “확진자 이 모씨(22) 이동동선을 공개하고 가족 등 접촉자 4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2020.2.22
뉴스1
자택서 숨진 뒤 진단검사 코로나19 ‘양성’ 판정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증상 발현 후 일주일간 출근 등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 사회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사후에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이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코로나19로 숨진 3번째 사망자로 분류됐다.

경주시,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쯤 A(40·남)씨가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지인은 “야간 출근임에도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그가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염 증상이 있어 가끔 병원에서 진료받았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당국에 검사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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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이송
긴급 이송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긴급 이송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음압병상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전날 오후 11시 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날 하루에만 20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 국내 확진환자가 총 51명이 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12일 기침약, 14일 기관지염약 처방 후 일주일 만에 사망
감염경로, 감염 후 동선 파악 어려워

A씨는 12일 경주 외동읍에 있는 한 의원에서 만성 기침약을 처방받았고 14일에는 기관지염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로 숨져 진료 당시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A씨가 이미 숨진 데다 만성 질환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해 감염 경로나 감염 후 동선 파악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 회사에 출근하는 등 열흘이나 외부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주변으로 전파했을 가능성에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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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마스크 구입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한 약국에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1.28 연합뉴스
A씨는 숨지기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4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의료진과 접촉자, 방역 및 이송자, 장례식장 직원 등 9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접촉자, 동선 등 파악에 나섰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브리핑을 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으니 가짜뉴스나 유언비어에 불안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있던 63세 남성이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21일 오후에는 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55세 여성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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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환자 다녀간 동대구역 방역
17번 환자 다녀간 동대구역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번 확진환자가 지난 설 연휴 때 동대구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6일 코레일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 뉴스1
경주 20대 대학생도 확진 판정…대구 동성로 다녀와
동대구역서 기차로 서경주역 이동

한편, 경주시에서는 이날 현곡면에 사는 22살 남성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대학생으로 최근 대구와 경주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9일 저녁 대구 동성로 꽃집과 식당을 방문했고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경주역에 도착해 걸어서 집으로 갔다.

20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현곡면 PC방을 찾았고 오한과 발열 증세를 느껴 21일 아버지 차로 동국대경주병원 선별진료실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뒤 22일 오전 10시 30분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돼 있다. 경주시는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고 가족, 친구 등 접촉자를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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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672> 코로나 여파로 발길 ‘뚝’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20      psykims@yna.co.kr/2020-02-20 14:22:28/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코로나 여파로 발길 ‘뚝’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20
psykims@yna.co.kr/2020-02-20 14:22:28/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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