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서 온 바이러스” 우크라이나인들 송환 버스에 돌 던져

입력 : ㅣ 수정 : 2020-02-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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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시위 참가자가 20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 7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부 노비 사르자니의 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접근하자 횃불을 던져 불을 놓으려 하고 있다. 노비 사르자니 A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의 한 시위 참가자가 20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 7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부 노비 사르자니의 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접근하자 횃불을 던져 불을 놓으려 하고 있다.
노비 사르자니 AP 연합뉴스

중국 우한을 빠져나와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던 승객들이 버스 창문을 통해 바깥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노비 사르자니 AP 연합뉴스

▲ 중국 우한을 빠져나와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던 승객들이 버스 창문을 통해 바깥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노비 사르자니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인 수십 명이 중국 우한을 다녀온 이들이 격리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버스를 횃불과 돌로 공격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사로잡혀 벌인 짓이었다.

45명의 우크라이나인, 27명의 외국인이 20일(현지시간) 우한을 떠나 동부 카르키브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6대의 미니 버스에 나눠 타고 중부 폴타바 지역에 있는 노비 산자리 병원을 향해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1만명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이 반대 집회를 열다가 버스를 향해 횃불과 돌들을 던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0명 정도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지 방송이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우리는 감염된 사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한 참가자가 “아직까지겠지”라고 대꾸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연대의식을 보여주고 “우리 모두 인간”이란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승객 대부분은 30세가 안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같은 어른들에게는 거의 어린애 같다”고 하소연했다.

올렉시이 혼차룩 총리와 조리아나 스칼레츠카 보건장관도 현장으로 달려와 흥분한 주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스칼레츠카 장관은 이곳에 이송된 사람 가운데 증상을 보인 이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열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3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카자흐스탄인 한 명은 우한에 남겨두고 와 영사 조력 업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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