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안에 중국 떠나라” 코로나 비판한 기자 추방에 중미 갈등

입력 : ㅣ 수정 : 2020-02-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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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추방에 미국 외교부 비판
월스트리트저널 칼럼

▲ 월스트리트저널 칼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19일(현지시간) 자사 기자들을 추방키로 한 중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발행인은 “이런 오피니언(칼럼)은 뉴스룸과 독립적으로 발행된다”면서 “추방명령을 받은 그 어떤 기자도 칼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오피니언 면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동의하는 의견을 담은 칼럼을 정기적으로 싣는다”면서 “칼럼의 제목으로 공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발행인은 “기자 추방은 확실히 중국인들에게 놀라움과 우려를 촉발시켰다”면서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신기자 온라인 기자회견. 출처:중국 외교부

▲ 외신기자 온라인 기자회견. 출처: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가 대상이다.

이들은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WSJ 베이징 지국장 조너선 청이 밝혔다.

중국이 문제 삼은 건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문제의 규모를 숨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WSJ 편집자는 글의 내용에 더해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를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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