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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삼성폰 사용 금지?...미국,이란 갈등에 새우등 터지는 국내기업

이란서 삼성폰 사용 금지?...미국,이란 갈등에 새우등 터지는 국내기업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2-19 16:31
업데이트 2020-02-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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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큰 한국기업 본보기 삼는 듯”

이란 정부 관계자가 자국 내 삼성 스마트폰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이란이 국내기업 때리기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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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란 매장 간판이 철거되는 모습
삼성전자의 이란 매장 간판이 철거되는 모습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삼성전자의 이란 매장 간판 철거 사진. ‘철거되는 삼성, LG간판’이라고 쓰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제재를 준수해야 하면서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이란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으로서는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다. 기업들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에 낀 상황이라 어떤 입장을 밝히든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어 상황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이란 입장에서는 전자·가전 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 기업을 본보기로 미국의 방침에 따라 철수하는 외국 기업에 메시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은 “이란 정부가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과 이 회사 스마트폰을 이란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을 금지할 수 있다”며 “일련의 조처가 준비됐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 시장에서 서비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지의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지침이나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00만대 정도인 이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로, 2000년대 초반부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발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스토어 서비스가 이란에서 중단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현재 이란에서는 갤럭시스토어의 무료 앱만 내려받을 수 있고 유료 앱은 최근 서비스가 중단됐다. 무료 앱도 다음 달부터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이란에 스마트폰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 서비스 제한으로 이란의 앱 개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재고하지 않으면 중국 화웨이, 샤오미와 더 협력하는 대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에서 삼성전자 매장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제재에 가담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다시 이란으로 돌아오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성 글을 올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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