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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만 막다가… ‘제3국 감염’ 공포

中만 막다가… ‘제3국 감염’ 공포

박찬구, 류지영,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2-05 23:50
업데이트 2020-02-0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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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출장 갔던 2명 17·19번째 확진…日·태국 이어 중국 외 감염 3번째 사례

18번 확진자는 16번 환자가 간병한 딸
2번 환자 첫 퇴원… 13일 만에 완치
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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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16·18번 확진환자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 격리
신종 코로나 16·18번 확진환자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 격리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 확진환자와 그의 딸 18번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 환자가 광주 광산구 광주소방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방역당국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확진환자들과 접촉이 없었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자 중 20여명은 소방학교 격리를 택했고 나머지 30여명은 자가격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5일 추가로 3명이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19번 확진환자(36)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지난달 23일 귀국했다. 17번 확진환자(38)도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지난달 24일 국내로 들어왔다. 이로써 전날 태국에서 감염된 16번 확진환자(42·여), 일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2번 확진환자(48·중국인)에 이어 중국 이외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가 4건으로 늘었다.

게다가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8번 확진환자(20·여)는 16번 확진환자의 간병을 받는 등 병원에 함께 체류했기 때문에 자칫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역 강화와 함께 입국 제한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7번 확진환자는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인 확진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18번 확진환자는 태국에 같이 다녀온 16번 확진환자의 딸이다. 16번 확진환자 접촉자로 확인된 306명 중 가족 4명을 우선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18번 확진환자도 16번 확진환자처럼 태국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18번 확진환자를 통한 2차 감염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2번 환자(55)가 퇴원한 데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위기극복 가능성을 높이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은 2번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은 지 1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외부에 전파할 위험도 없어 퇴원조치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환자한테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치료에 쓰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와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아닌 외국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환자는 2만 4324명, 사망자는 490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887명, 65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이틀 연속 60명을 넘어서는 등 하루 사망자·확진환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다음달 5일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이 배에 한국 국적자 9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들 가운데 아직 양성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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