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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우한서 귀국한 자국민 격리위해 대형선박 검토

일본, 중국 우한서 귀국한 자국민 격리위해 대형선박 검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1-30 20:22
업데이트 2020-01-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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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신종코로나 환자 3명 추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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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한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200여명을 태우고 귀환한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치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세기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한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200여명을 태우고 귀환한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치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세기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EPA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추가로 3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모두 5건으로 늘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최근 중국 우한을 다녀온 베트남인 3명이 추가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 두 명의 확진 환자는 모두 중국인이었다.

지난 13일 입국한 중국인 남성(66)이 17일 고열로 입원했고, 이후 호찌민에 거주하던 그의 아들(28)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오다 나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였다.

싱가포르, 전세기로 우한서 자국민 92명 데려와

싱가포르 정부가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이던 자국민 92명을 특별기편으로 싱가포르로 데리고 왔다고 교도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항공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스쿠트 항공사의 특별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들을 우한에서 수송했다. 특별 전세기에는 싱가포르 외교부 관리들이 동행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국민 92명이 이날 오전 무사히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한 싱가포르인들은 창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으로부터 검사를 받은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가진 이는 추가 검사를 위해 지정 병원으로 옮겨진다.

또 병원에 이송되지 않는 나머지 싱가포르인들은 14일간 격리된다.

일본 정부, 우한 귀국자 체류 장소로 대형 선박 검토

일본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이들이 머물 장소로 대형 선박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방위성과 계약한 민간업체 ‘고속 마린 트랜스포트’의 대형 화객선 ‘하쿠오’를 활용해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전세기를 이용해 우한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 206명 가운데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12명은 입원하고 191명은 호텔에 머물렀으며 3명은 귀가했다.

하쿠오는 2016년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발생했을 때와 2018년 홋카이도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본 주민에게 목욕 장소를 제공하는 등의 목적으로 투입된 적이 있다.

방위성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자위대원 수송 등에 민간 선박을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고속 마린 트랜스포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필리핀 첫 확진 환자 발생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30일 처음으로 나왔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장관은 홍콩을 거쳐 지난 21일 필리핀에 도착한 우한 출신 38세 중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두케 장관은 이 여성이 25일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뒤 격리 치료를 받아왔으며, 현재는 발열 등 관련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필리핀 중부 유명 관광지인 세부와 두마게티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건 당국은 그가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도 우한탈출 전세기 보류돼

우한 등 중국 후베이성 일대에 고립된 영국 국민을 태우고 나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보류됐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당초 영국민 20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후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당국의 관련 승인을 받지 못해 이륙하지 못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비행기 여러 대가 예정대로 출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관련 대화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자국민을 태운 전세기가 남부 옥스퍼드셔에 있는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이후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14일간 이곳에 격리된 뒤 증상 발현 여부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탑승자 허용 여부를 놓고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그들의 자녀 중 중국 여권을 가진 이들의 전세기 탑승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노섬벌랜드 출신의 제프 시들은 자신과 9살 딸은 비행기 탑승을 허락받았지만, 영국 영주권이 있는 중국 국적인 부인은 탑승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그는 BBC에 “아내가 매우 심란해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중국 거주자들이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크 출신의 나탈리 프랜시스 역시 중국 여권을 가진 세 살 아들이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나서 말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육체적으로는 괜찮지만, 우한에 갇혀있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 달 3일 자국민을 중국에서 데려오기 전세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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