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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풍자 논란 덴마크 신문, 이번엔 ‘바이러스 오성홍기’ 만평

무함마드 풍자 논란 덴마크 신문, 이번엔 ‘바이러스 오성홍기’ 만평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1-29 21:58
업데이트 2020-01-3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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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윤리적 선 넘은 모욕” 사과 요구
윌란스포스텐 “비하 의도 없어” 거부
덴마크 총리도 “표현의 자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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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의 27일(현지시간) 지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풍자하기 위해 중국 국기를 소재로 그린 만평이 실려 있다. 코펜하겐 로이터 연합뉴스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의 27일(현지시간) 지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풍자하기 위해 중국 국기를 소재로 그린 만평이 실려 있다.
코펜하겐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기에 이 바이러스를 합성한 만평을 실은 덴마크 언론사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유력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은 27일자 오피니언 면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왼쪽 상단에 있는 별 다섯개를 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 이를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 등을 통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은 해당 신문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해당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감도 동정도 없이 문명사회의 밑바닥,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코브 뉘브로에 윌란스포스텐 편집국장은 사과를 거부했다. “잘못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중국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고 만평이 그런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중국 대사관의 요구를 사실상 비판했다. 그는 이날 사회민주당 회의에서 “덴마크에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화에 대한 강한 전통이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덴마크와 덴마크 정부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덴마크에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릴 자유가 있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윌란스포스텐은 앞서 2005년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무슬림들은 당시 이 신문이 무슬림을 경멸하려 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덴마크 법원은 ‘경멸하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1-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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